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욥 27,1~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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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6-03 ㅣ No.6297

 

소바르의 마지막 답변

13  불의한 자가 하느님에게서 물려받은 분깃을 모르는가?

    포악한 자가 전능하신 분에게서 이어 받을 유산을 모르는가?

 

14  자식이 많으면 칼에 맞아 죽은 자식이 많고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어린것들이 많아질 뿐,

 

15  살아 남은 식구래야 제대로 묻히지도 못하고

    미망인들은 올 수도 없는 신세,

 

16  티끌처럼 은전을 쌓아 올리고

    흙더미처럼 옷을 쌓아 두어도

 

17  그가 쌓아 둔 것을 의인이 입고

    그의 돈은 죄없는 이가 차지할 것일세.

 

18  아무리 알뜰하게 집을 지어도 고작 거미줄이요,

    아무리 살뜰하게 세워도 고작 파수꾼의 초막이라,

 

19  흐뭇하게 여기며 드는 잠자리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요,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알거지라네.

 

20  홍수처럼 몰아치는 공포와

    밤에 일어나는 폭풍에 쓸려 갈 몸,

 

21  불어 오는 열풍에 번쩍 들려

    섰던 자리에서 날려 갈 신세,

 

22  하느님께서 사정없이 쏘아 대시는데

    누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있으랴?

 

23  사람들이 손뼉치며 모여 오고 휘파람을 불며 몰려 오니

    쥐구멍을 찾지 않을 수 없으리라.

 

24장

18  그런 사람들은 삽시간에 물에 떠내려 갈 것일세.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에는 천벌이 내려

    그 포도원에 발길조차 돌리지 않게 될 것일세.

 

19  눈 녹은 물이 깡마른 더위에 말라 버리듯,

    죄지은 자들은 죽음의 목구멍으로 들어 가고 말겠지.

 

20  제 고장 장터마저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명성을 아는 자가 모두 없어지리니

    거짓은 나무처럼 쪼개지고 만다네.

 

21  돌계집을 학대하고

    과부를 못살게 구는 자들,

 

22  하느님께서 이런 포악한 자들을 힘으로 휘어 잡으시리니

    한번 일어나시면,

    그들의 생명은 안개같이 사라지리라.

 

23  배를 퉁기며 살도록 내버려 두셔도

    실상은 그의 걸음을 낱낱이 헤아리신다네.

 

24  물거품 같은 영화는 지나가서 자취도 없게 되고

    짠나물처럼 쓰러져 뽑히고

    이삭처럼 잘려 버릴 것일세.

 

28장

 1  은을 캐어 내는 광산이 있고

    금을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지 않는가?

 

 2  쇠는 땅에서 파내고

    구리는 광석에서 녹여 내지 않는가?

 

 3  사람은 흑암에 종지부를 찍고

    깜깜하고 음침한 데서 광석을 캐내기 위하여

    땅 속 깊은 곳을 샅샅이 파헤치며

 

 4  인가에서 멀리, 인기척도 없는 곳에 가서

    갱을 뚫고 들어 가네.

    혼자서 대롱대롱 매달리며 극성이구나.

 

 5  양식을 내는 땅이건만

    벌집 쑤셔 놓듯이 뒤범벅을 만들며

 

 6  땅 속 바위에서

    빛나는 사파이어,

    번쩍이는 금가루도 파낸다네.

 

 7  거기에 이르는 길은 독수리도 모르며

    매의 눈초리도 발견하지 못하고

 

 8  야수의 왕자도 밟아 본 일 없으며

    사자의 발도 닿아 본 적이 없네.

 

 9  그러나 사람은 단단한 돌산을 기어이 부수고

    산들을 뿌리째 파헤치며

 

10  바위를 뚫고 물길을 터

    갖가지 보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을 양,

    눈에 등불을 켜고

 

11  물줄기를 더듬어 샘을 찾아 내며

    숨은 것들을 활짝 드러내고야 만다네.

 

12  그러나 지혜는 찾을 길 없고

    슬기를 만날 길이 없구나.

 

13  만물이 숨을 쉬는 이 땅 위에서

    그 길을 찾을 생각일랑 아예 말아라.

 

14  물 속의 용이 외친다.

   "이 속에는 없다."

    바다도 부르짖는다.

   "나에게도 없다."

 

15  순금을 얼마나 주면 얻을 수 있을까!

    은을 얼마나 달아 주면 살 수 있을까!

 

16  오빌의 금 따위는 내놓지도 못하고

    값진 루비나 사파이어도 그 곁에 둘 수 없네.

 

17  정금이나 유리도 함께 진열할 수 없으며

    순금의 세공품으로 바꿀 수도 없네.

 

18  산호나 수정 따위는 말도 안 되는데

    지혜를 제쳐 놓고 진주를 캐겠는가?

 

19  에디오피아의 토파즈도 가지런히 놓일 수 없으니

    금이 아무리 순수하기로서니 어찌 비길 수 있으랴!

 

20  그런 지혜를 어디에 가서 찾겠는가?

    그런 슬기를 어디에 가서 만나겠는가?

 

21  숨쉬는 동물의 눈에는 도무지 보이지 아니하고

    하늘의 나는 새에게조차 숨겨져 있는데

 

22  파멸과 죽음도 말하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들었을 뿐이다."

 

23  그러니 하느님밖에 누가 그 있는 곳을 알며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내겠는가?

 

24  땅 끝으로 미치는 그의 눈길을 피하여

    하늘 아래 무엇을 숨길 수 있으랴!

 

25  바람을 저울로 달아 내보내시며

    물을 됫박으로 되어 쏟으시고

 

26  비가 쏟아져 내릴 홈을 파시어

    천둥이 스쳐 갈 길을 내셨을 때,

 

27  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살피시고 헤아리셨네.

    슬기를 세우시고 시험하셨네.

 

28  그리고 사람에게 이르셨네.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곧 지혜요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곧 슬기다."

 

 

*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곧 지혜요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곧 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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