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가는 마당에 쏟아놓는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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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진 [nohmj] 쪽지 캡슐

1999-11-22 ㅣ No.482

 

작년 이맘때.. 청년연합회 부회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좀 방황을 했드랬슴다..

 

대학원 첫학기가 시작되었고, 쫌 널널했던 회사일이 눈이 핑핑 돌정도로 바빠졌었고..

 

연합회 일도 지겹게(?) 느껴졌었지여..

 

거기다!! 성가대!! 배신감 많이 느꼈었음다..  우루루 몰려와서(작년엔 성가대 머릿수가 장난 아니었지여..) 상설이를 회장으로 밀었으면.. 사후 대책이 있어야 마리지...

 

덜컥, 뽑아놓기만 하고.. 연합회 일은 나몰라라 하고...

(사실 연초엔 성가대 쥔짜 협조 안했었음다.. 행사 참여가 대여섯명 정도였던걸루 기억함다...)

 

나두 내 살길을 찾자.. 내 앞가림 하자.. 요런 맘으루 부활때꺼정 살았었지여...

 

이런 저의 맘을 괘씸히 여기고 벌을 주심인지... 부활 지나고 상설이가 폭탄 선언을 했지여..(그나저나, 상설이 수능 잘 봤냐??)

 

아무런 맘의 준비도 없이 얼껼에 회장자릴 인수받고, 하나같이 바빠죽겠다는 임원들 추스려서 겨우겨우 남은 기간을 꾸려왔슴다...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는다면 고진말이것지여...

 

첨부터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면, 첫단추를 그렇게 끼우진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부터, 요건 요렇게, 조건 조렇게 할껄.. 하는 생각...

 

하지만.. (언젠가 우리 전례단원들한테도 했던 얘기지만..) 전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다 써버렸슴다..

 

무엇을 했던지, 아쉬움은 남겠지만 고걸 첨부텀 되돌려서 다시 해보겠다는 욕심은 없슴다..

 

또 연연해 하지도 않을람니다..

 

제 그릇은 요정도니... 여기서 만족하려고 함다..

 

학용이... 미정이.....

 

잘 할꺼라고 믿슴다...

 

난 밥공기 만했지만... 니더른... 세숫대야 만큼은 하거라...

 

최소한 요강만큼이라두....

 

 

어젠, 참 간만에 취해보았슴다...

 

아니, 맘 놓고 취한 모습을 보였슴다.. 비틀거리며 옆사람한테 기대기도 했고(평소였다면, 발에 힘 빡 주고, 절때루 안취한척 했것지여..) 혀 꼬부라지는 소리로 주절거리기두 했지여..(평소엔? 혀가 꼬였다 싶음.. 말을 안함.. 꼭 해야할 땐, 속으루 몇번 연습하고 말함...)

 

어깨에 놓인 짐들을 믿음직한 이들에게 넘겼다는 안도감.. 해방감.. 머 그랬슴다..

 

학용이 짜식이 너무 인상 구기고 있어 맘놓고 조아라도 몬했지만....(나, 자제한게 고거야.. ^^)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연합회 활동 5년... 네, 진짜 오래 있었지여? (흠.. 영앤 나보다 더하것쥐..???)

 

22살때 영민이 형이랑 정애 언니 꼬임에 넘어가 발을 잘못 디밀었다가... 장장 5년간 고생했음다... ^^

 

이제 요기를 마무리 지었으니.. 전 슬슬 딴일을 알아보고 있는 중임다..

 

(아무래도 일 벌이는 데는 소질이 있는거 같슴다...)

 

 

재경아.. 고맙다......

 

최근에서야 느낀거지만... 너, 참~ 조은 넘인거 같다... 푸키키키키키...

 

경환이, 나아쁜넘!!

 

영훈이.. 넘 바쁜넘!!(그래두 체육대회날 아침에 늦잠잔건 쥔짜 용서 안됨..)

 

소연이.... 알아서 손들고 있을 것!!(성가대 소연이, 교사회 소연이 둘 다!!)

기획부장이 마리야... 얼굴을 볼 수 있어야쥐... 나 원...

 

영애... 이뿐 영애..... 총무 노릇 하느라 애썼다...

 

늘 그릇에 비해 작은 일을 맡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열씨미 해줘서리... 고맙다...

 

맨날 꿍시렁 거리면서도.. 급할땐 짜잔~ 나타나 주는 수한이... 땡큐다...

 

누구보다도....

 

연합회 일 하문서 쌓인 짜증... 전례단 가서 다 풀었는데....

 

그거 다 받아주고, 챙겨준 싸랑하는 전례단 온니덜, 옵빠, 동생덜....

 

앞으로, 나가! 희생봉사하것으.... 기대해도 조음.... 아자!!

 

 

후아~

 

전 이제 맘이 편안함다...

 

 

 

미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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