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가시나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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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필 [sunfeel] 쪽지 캡슐

2000-02-07 ㅣ No.1754

새해 복많이 받으셨나요...전 술잔 무지받았습니다.

 

요즘 조성모의 가시나무란 노래가 뜨나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는 시인과 촌장이 불렀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광적으로 좋아했던 그룹입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시인이 아니고 (도)시인이구요

촌장은 시골사람이란 의미입니다...

예전에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온 그들에게

DJ가 물어보더군요..누가 시를 쓰시냐고...

앨범 자켓에 보면 詩인이 아닌 市인 이라고 써 있는데도 말이죠.

KBS TV문학관이란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단막극이기도 하구요.

그런 문학작품이 있는지는 ....글쎄요 모르겠네요..제가 그쪽은관심이 없어서리.

 

촌장은 하덕규란 사람입니다. 보컬과 하모니카 어쿠스틱 기타를 쳤구요.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에 다닌다고 하구요

거기 성가대 단원이랑 결혼했다고 하데요.

80년대 중반경에 명일, 고덕동은 무지 시골스러웠습니다.

중학교 다닐때였습니다(참고로 전 배재를 나왔습니다..배재 화이팅~!).

고덕도서관을 지나는데 갑자기 꿩이 날아가서 무지놀랬었구요.

청설모가 차도를 막 뛰어 건너가구요...

아침에 베란다 창문을 열면 집앞에 있는 수목원(?)나무사이로 어슬렁거리는

꿩들을 심심찮게 봤었습니다.

아직도 그 놀라움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여기 서울 맞아???????란 생각이 들데요.

아뭏든 그래서 하덕규가 촌장이 된거 같습니다.

 

시인은 함춘호란 사람입니다.

백보컬과 일렉과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도 친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기타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입니다.

거짓말 좀 보태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앨범에 이사람 이름이 있습니다.

기타 세션을 많이 하죠. 근데 두사람 모두 교회일에 열심인 신자들인가봐요.

아래 게시물중에 조형진 중위가 올린 노래를 보면

거기서도 함춘호란 이름을 볼수 있습니다.

 

하덕규란 사람 글쓰는 재주가 남다릅니다...

원래는 화가지망생이어서 앨범 자켓도 직접 도안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이라든지, 남궁옥분이 부른 재회가 유명했었죠.

1집은 80년 중반경에 나왔는데 "사랑일기"가 유명했었구요....

앨범 전체에 비둘기, 매 ,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구선 제가 고3이었을때였던거 같은데 2집을 냈었습니다.

거기에 가시나무란 노래가 있습니다.

근데 그판에 있는 노래들을 들어보면 노래의 성향이 많이 달라진걸 느낄수 있죠.

앨범엔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확실하진 않지만....

이제야 이기심에서 벗어나 그분을 위한 노래를 부를수 있게 되었다구요..

그분은 다름아닌 주님이시죠.

 

하덕규의 숲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가 이렇죠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어둡고 어둡던 숲

음~~~ 내 어린 날의 슬픔 고인......"

가시나무도 동일한 선상에 있는 노래입니다.

 

근데 저도 첨에 앨범을 사기전에 가사만 듣고선

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고백이 있다니....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사랑고백이긴 하지만 대상이 확실히 다르죠???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를 봤더니...역시 그런 해석을...

당연히 그래야 많이 팔릴테니까요

 

같은말을 듣고도 다른해석을 할수도 있단 얘길 하려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

연휴를 지내고 나면 항상 이렇게 늘어지죠.

아직 상경하지 않은 직원도 있고해서 별 할일이 없습니다.

저처럼 한가하거나 할일이 없으신 분들 조용히 눈을 감고

원래의 의미를 새기며 한번 들어보세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입니다

 

가시나무

 

         시인과 촌장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도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자리를 뺏고

내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부대끼며 울어대고

쉴곳을 찾아 지쳐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와 슬픈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곳없네

 

 

 

첨부파일: 가시나무.asx(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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