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시집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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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춘 [mutal] 쪽지 캡슐

2003-04-03 ㅣ No.5395

  사순절의 시기에 꽃 피고 푸르름이 더해 가는 이즈음

새로운 삶을 엮기 위해 떠나실 결혼 시즌의 새악씨를 생각하며

 

  시 한 수 띄어 봅니다.

 

 

 

     ----  시집 가는 날  ---

 

 

  곱디곱게 자라서

  가슴은 터질 듯한 꽃봉오리

  열정의 사랑이

  고동치는 심장소리

  시집 갈 나이 되었나 보네

 

  애지중지 정성 모아

  어린시절 가꾸었고

  귀여운 재롱모습

  품에 안고 입맞춤 하며

  성숙한 처녀로 다듬어 왔네

 

  귀가시간 늦을 때엔

  훈육의 말씀 세워왔고

  옷 매무새 흩어질까

  고가품 장만해 주며

  단아한 머리결 꾸민 나날

  떳떳한 어른으로 닦아주었네

 

  듬직한 걸음걸음 신랑의 모습

  미소 띈 새악씨 멋진 웨딩드레스

  인자한 주례님 오랜 주례사

  하객들 박수소리 웨딩마-치에

  조용히 흘러내린 부모님 눈물

  행진하는 신부 가슴 신랑만 있네.

 

 

                2003.4.3 서초고을에서  머털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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