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펌:신비로]남 일 같지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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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kkj0223] 쪽지 캡슐

1999-08-26 ㅣ No.2200

니르바나가 들려주는 선물이야기

 

 

 

chapter. 4 : 스타 탄생!!!

 

 

예전에는 이성에게 인기를 얻는 척도는 잘생긴 외모였다. 그러나 그건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되 버렸다. 요즘은 못생긴 것은 용서해도 썰렁한 것은 용서 못하니까 말이다. 위트 있는 유머감각을 소유한 남자라면 여성들 사이에 상종가를 장식하는 나이스가이가 되는 것이 거의 공식이니까. 유머감각이란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간혹 보면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썰렁한 아이스·맨이 있다. 이번 이야기는 어느 썰렁맨을 일약 스타로 만든 일화이다.

 

 

관식이는 알아주는 썰렁맨이다. 아무리 재밌고 웃긴 이야기도 그 친구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 공중 분해되어 왕 썰렁한 이야기가 되 버리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급기야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왕따가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서 첫 미팅하는 날, 그 아이스·맨의 전설을 상기시켜주었으니 말이

다. 녀석의 환상적이 입담(?)에 미팅에 나온 여대생들은 인내의 한계를 느끼곤

자릴 박차고 나갔다고 하니 녀석의 활약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_-;;

 

그 뒤로는 미팅의 ""미""자도 들어보지 못했다나,,,,(쩝,,불쌍한 놈!!)

 

하긴 인내심이 강한(?) 나로서도 녀석하고 같이 술 마시다보면 너무나 술이 잘 들어가는 것을 느끼곤 하니까... (왜 냐고?? 술 외엔 달리 녀석의 썰렁함을 견디게 할만한 것이 없으니까 -_-;;).

 

그러나, 녀석도 남자인데 어찌 미팅이나 이성친구에 대한 관심이 없겠는가. 그러던 어느 날이다... 음화화화화~~~ 친구와 영화를 보러가기로 약속한 나는 극장을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좌판을 깔아놓고 장난감을 파는 아저씨를 보았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 그 쪽으로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약속 시간도 아직 여유가 있어서, 난 잠시 시간도 때울 겸, 구경이나 해볼 참으로 둥지(?)를 틀었다. 아저씨 나름대로 회심의 역작(?)들이라고 선보이고는 있지만.. 특별히 내 눈에 들어오는 물건은 없었다. 그럼 그렇지,,하는 생각에 일어서려고 하는데.. 오잉~~~!! 저것은...! 무언가 앙징맞고,,스페셜한 것이 눈에.... 음 그때 난 반사적으로 아이스·맨이 생각났다. 오호라~

 

 

"아저씨 그건 얼마죠?"

 

"이거. 하나에 3000원인데.."

 

"에이..비싸네..좀 깎아줘요.. 그걸 다 받을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죠?"

 

난 아저씨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끝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그 물건을

샀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스·맨을 불러냈다. 녀석은 그날이 재도약 하는 날로 다시 미팅에 도전하는 날이란다. 난 녀석을 줄려고 산 물건을 꺼냈다. 물론, 공짠 안 돼지..

 

"야, 3000원만 내! 이거 원래 5000원인데 내가 깎아서 3000원에 산 거야"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인데.."(으음,? 무슨 영화제목인디..???)

 

"이거? 널 스타로 만들어 줄 물건이다..."

 

"정말?? 정말이냐?"

 

"그래,, 그러니까.. 빨랑 받아. 이걸 가지고 가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누가 평소의 너 같은 분위기의 이야길 하면 그때 이걸 꺼내봐..알았냐?"

 

"나 같은 분위기?"

 

"그래 짜샤,, 썰렁한 이야기 말야,,,누군가 하면 이걸 꺼내라구"

 

녀석은 무슨 소릴 하는 건가 하는 표정이었지만, 시키는 데로 주섬주섬 그것

을 주머니에 넣었다. 미팅 장소에는 모두 4명의 여자가 있었고 남자는 5명!! 주

최측의 농간(?)으로 하나가 비어 버린 것이다. 후후,, 이제부턴 처절한 서바이

벌 게임이다,,이거지.. 분위기 파악을 못하거나... 썰렁한 사람은 알아서 나가

기...뭐 그런 분위기였다는 군... 녀석의 친구들은 당연히 아이스·맨의 몫이라 생각했다. 각자 소개를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길 시작할 때까지.. 아이스·맨은 조용히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들 회심의 미소를 지었으리라.. 그래.. 네가 입만 열면.., 경쟁자가 줄어든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자기 딴에는 웃긴 이야길 한다는 것이.. 너무 조악스러워서 엄청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 찬스!! 우리의 아이스·맨은 드뎌 비장의 무기를 꺼낼 타이밍이란 것을 알

았다. 모두들 너무나 썰렁한 이야기에 잠시 침묵!! 아이스맨이 무언가 주머니에

서 꺼내려는 동작을 하자, 여자들은 호기심에 그를 주목했다, 여지껏 조용했던

사람이 드뎌 움직임을 보이니까 말이다. 아이스맨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순간..."까르르르~~" "하하하!!" 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여자들,, 이거야말로 9회말 투아웃에 날리는 홈런이 아닌가.. 아항,, 그게 뭐였냐구?

 

그건 조그마한 펭귄 장난감이었다. 태엽 동력으로 움직이는 건데, 그 친구가 썰렁함이야기를 한 것에 대한 아이스맨의 반응인 것이다.

 

그 펭귄으로 "너 무지 썰렁해.."라고 말한다고나 할까.. 생각을 해봐라,, 어떤 사람이 너무나 썰렁한 이야길 하자, 바로 그 펭귄 장난감을 꺼내서 작동시켰으니.. 자자,, 이제 승부는 난 것이다. 당연히 아이스 맨의 몫이었을 거라 예상했던 탈락자의 자리가,, 그 가련한(?) 친구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느냐.. 뭐 아무래도 그날의 스타는 아이스맨의 펭귄이 되어 버렸지...

 

그리고 이젠 그 친구도 무던한 노력 끝에 그 썰렁함도 극복했고.. 요즘도 그 친구는 그 펭귄을 가지고 다닌다.

 

그러면서 과거를 상기하겠지.. 가끔 그 친구를 만나면 그 녀석 애인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난 지난 너의 썰렁함을 알고 있다.. 하하하!!"

 

 

 

 

선물에 관한 TIP

 

우리가 선물을 할 때

그 선물이 주는 의미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왜? 이 선물을 그사람에 주는 것일까..하는.,.

그 의미가 전달되는 것만으로

당신은 훌륭한 선물을 하는것이다

 

 


 

읽어 보니 영 남일 같지가 않아서요.

행복한 하루들 보내세요. (날씨 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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