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어린왕자]조연님의 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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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순 [command] 쪽지 캡슐

1999-08-26 ㅣ No.2209

자유게시판에 글을 자주 올리시는 분인데 글이 참 재미도 있고...

뭐랄까? 꾸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퍼다 옮김니다.

 


 

게시자: 조연(yeon) 내 펜 끝에 붙은 마귀에게...

게시일: 1999-05-27 13:08:34

본문크기: 8 K bytes 번호: 5178 조회/추천: 123/7

 

내 펜 끝에 붙은 마귀에게..

마귀야!

안녕?

너는 나를 참 잘도 알지?

나는 너보다 지능도 낮고, 눈도 나빠 너를 볼수가 없단다.

하지만

네가 내 안에 숨어 있지 않고

내 펜 끝에 붙어 기승을 부릴 때면

볼 수는 없지만

너를 느낄 수는 있어.

귀엽고 얄미운 녀석....

마귀야!

너는 내가 쓸데 없는 글을 지껄이게 만들면

그렇게도 기분이 좋으냐?

내 생각을 막아버려, 머리 속을 텅비게 만들어

꼭 써야 할 글을 막아버리면

그렇게도 통쾌하냐?

 

어쩔 땐

넌 참 치사한 방법도 쓰더라.

간신히 글문이 트여 몇자 적어보려고 덤볏더니

볼펜 잉크가 안나오게 하다니

그건 너무 치사 한 것 아니냐?

정정당당하게 게임하자.

내가 게임을 무척 싫어한다만,

엉덩이에 뿔난녀석

너하고는 한판 붙어볼만하다. 요녀석아...

너희 마귀나라엔 최소한의 경기룰도 없냐?

하기야..

그런게 어디 있겠냐?

너의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 쓰러뜨리는 걸텐데...

마귀에도 등급이 있다더라.

좀 매너있는 마귀가 되 볼 생각은 없냐?

 

그래야

나중에 네가 회개하고 나서

다시 하늘나라에 와서 나를 만나도

좀 염치가 있지 않겠냐?

 

하느님께 볼기짝도 덜 맞고....

진짜 아프다더라 물.볼.기.....

 

마귀야!

너 언제까지 내 펜 끝에 붙어다닐거냐?

영원히 나와 함께?@#$$%@%^

 

예수님 흉내내지 마라.

너 진짜 아프게 맞으면 어쩔래.

 

내가 너를 위해 기도드릴테니

내가 죽는날에

지옥불에 떨어지지말고

나랑 같이 천국에 가자...

 

거긴 꽃도 피고, 음악도 흐르고,개울물도 시원하고......

네 친구들사는 뜨거운 불지옥보다

백배 천배 나을거다.

 

잘 생각해보고

얘기해라.

주인 잘 만난거다. 넌....

 

너는 뭘 에너지로 삼아 사는 지 모르겠지만

난 기도로 버티고 산다.

 

내가 액션영화는 얼굴가리고 본다만

결정적인 장면들은 손가락 사이로 많이 봐 뒀다.^^"

 

기도 많이 해가지고 총알을 잔뜩 만들어서

영화에서 본대로 너를 빵빵 쏘기전에

일찌감치 갈 길 정해라.

 

회개하고 다시 내 수호천사가 되어 주면 제일 좋겠다.

 

오랫동안 함께 산 정이있는데

다른 주인 찾아가느니

내가 낫지 않겠냐?

 

시장도 함께 가고, 미사도 함께 드리고,

천국도 함께 가고.....

 

잘 생각해서 살짝 알려주라.

 

내가 성모님 통해서 하느님께 잘 말씀드려 볼테니....

 

마귀회개및 개종절차에 대해서는

내가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으니

우리 까망개굴 신부님께 여쭤보마.

 

아마 복잡하지 않을거다.

너무 걱정말고 회개나 잘해라.

 

마귀야 ! 네 방해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조배실나와 몸살을 한 끝에

성모님께 드리는 글,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

 

마침표 찍을 때까지

잠자코 있어라.

 

너 묵주기도 할 줄 알지?

환희의 신비5단이나

찬찬히 바치고 있어라.

 

 

 

        99년 5얼 25일

 

*^^* 성모님께 드리는 글을 방해하는 마귀에게 세실리아 주인님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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