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어린왕자]조연님의 글 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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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글을 자주 올리시는 분인데 글이 참 재미도 있고... 뭐랄까? 꾸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퍼다 옮김니다.
게시자: 조연(yeon) 내 펜 끝에 붙은 마귀에게... 게시일: 1999-05-27 13:08:34 본문크기: 8 K bytes 번호: 5178 조회/추천: 123/7
내 펜 끝에 붙은 마귀에게.. 마귀야! 안녕? 너는 나를 참 잘도 알지? 나는 너보다 지능도 낮고, 눈도 나빠 너를 볼수가 없단다. 하지만 네가 내 안에 숨어 있지 않고 내 펜 끝에 붙어 기승을 부릴 때면 볼 수는 없지만 너를 느낄 수는 있어. 귀엽고 얄미운 녀석.... 마귀야! 너는 내가 쓸데 없는 글을 지껄이게 만들면 그렇게도 기분이 좋으냐? 또 내 생각을 막아버려, 머리 속을 텅비게 만들어 꼭 써야 할 글을 막아버리면 그렇게도 통쾌하냐?
어쩔 땐 넌 참 치사한 방법도 쓰더라. 간신히 글문이 트여 몇자 적어보려고 덤볏더니 볼펜 잉크가 안나오게 하다니 그건 너무 치사 한 것 아니냐? 정정당당하게 게임하자. 내가 게임을 무척 싫어한다만, 엉덩이에 뿔난녀석 너하고는 한판 붙어볼만하다. 요녀석아... 너희 마귀나라엔 최소한의 경기룰도 없냐? 하기야.. 그런게 어디 있겠냐? 너의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 쓰러뜨리는 걸텐데... 마귀에도 등급이 있다더라. 좀 매너있는 마귀가 되 볼 생각은 없냐?
그래야 나중에 네가 회개하고 나서 다시 하늘나라에 와서 나를 만나도 좀 염치가 있지 않겠냐?
하느님께 볼기짝도 덜 맞고.... 진짜 아프다더라 물.볼.기.....
마귀야! 너 언제까지 내 펜 끝에 붙어다닐거냐? 영원히 나와 함께?@#$$%@%^
예수님 흉내내지 마라. 너 진짜 아프게 맞으면 어쩔래.
내가 너를 위해 기도드릴테니 내가 죽는날에 지옥불에 떨어지지말고 나랑 같이 천국에 가자...
거긴 꽃도 피고, 음악도 흐르고,개울물도 시원하고...... 네 친구들사는 뜨거운 불지옥보다 백배 천배 나을거다.
잘 생각해보고 얘기해라. 주인 잘 만난거다. 넌....
너는 뭘 에너지로 삼아 사는 지 모르겠지만 난 기도로 버티고 산다.
내가 액션영화는 얼굴가리고 본다만 결정적인 장면들은 손가락 사이로 많이 봐 뒀다.^^"
기도 많이 해가지고 총알을 잔뜩 만들어서 영화에서 본대로 너를 빵빵 쏘기전에 일찌감치 갈 길 정해라.
회개하고 다시 내 수호천사가 되어 주면 제일 좋겠다.
오랫동안 함께 산 정이있는데 다른 주인 찾아가느니 내가 낫지 않겠냐?
시장도 함께 가고, 미사도 함께 드리고, 천국도 함께 가고.....
잘 생각해서 살짝 알려주라.
내가 성모님 통해서 하느님께 잘 말씀드려 볼테니....
마귀회개및 개종절차에 대해서는 내가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으니 우리 까망개굴 신부님께 여쭤보마.
아마 복잡하지 않을거다. 너무 걱정말고 회개나 잘해라.
마귀야 ! 네 방해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조배실나와 몸살을 한 끝에 성모님께 드리는 글,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
마침표 찍을 때까지 잠자코 있어라.
너 묵주기도 할 줄 알지? 환희의 신비5단이나 찬찬히 바치고 있어라.
99년 5얼 25일
*^^* 성모님께 드리는 글을 방해하는 마귀에게 세실리아 주인님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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