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구약성서 강의:심리적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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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5 ㅣ No.8857

 

2004 9 24

 

창세기 25장 29~34

 


에사오가 장자의 상속권을 팔다

..

에사오가 야곱에게 "배고파 죽겠다 그 붉은 죽 좀 먹자" 하였다

그의 이름을 에돔이라고도 부르는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야곱이 형에게 당장 상속권을 팔라고 제안하자

에사오는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상속권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였다

..

에사오는 맹세하고 장자의 상속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겼다

...

이렇게 에사오는 자기의 상속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버지 이삭은 사냥꾼인 장자 에사오를 좋아하고

어머니 리브가는 둘째 아들 야곱을 좋아하였다


하느님이 주시는 복이 두 가지가 있다

땅과 후손이다

이것들이 이스라엘에서는 장자에게 갔다


야곱이 장난 비슷한 제의를 했는데

에사오가 배고프니까 장자 권을 가지라고 한 것은

어렸을 적에 하는 게임 같은 것이지만 형제간의 관계로 둘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야곱의 성격은


1) 잔머리가 잘 돌아가고 영악스러웠다

   형의 약점을 안 것이다

   형이 하고 싶은 것은 못 참는 참을성이 없는 성격이다


2) 자기가 불이익(차남으로서)을 당하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화가 난 것이다

   치밀하고 집요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빼앗았다

   그리고 형을 형으로 안 보고 경쟁자로 보았다

   그런데 하느님은 야곱을 선택하셨다, 왜 그랬는지?


3)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소유욕이란 태어나기 전부터 가지고 있는 것,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소유욕-


유아기에는 엄마가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자기 방,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싶어한다

정체성 형성 혹은 자기가 생긴다고 한다


나만의 세계를 갖고 싶어 하면

엄마가 아닌 다른 것으로 자기 방을 꾸미고 싶어한다

인형이나 놀이기구 등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 물건(명품) 등


이러한 욕구들이 자기의 행복추구와 함수관계를 갖는다

 

1) 처음에는 생리적 욕구(1차적 욕구)

   먹고, 마시고, 입고

2) 1차적 욕구가 채워지면 정서적 욕구가 올라온다

   칭찬을 듣고 싶어한다

   남자들은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

   그 다음에도 또 다른 정서적 욕구가 올라온다

3) 영적인 욕구

   내가 누구지, 무엇 때문에 사는가

   사추기라고 하는 이때에 종교를 갖는다

   40중반 즈음에 인생의 시련을 한번 겪을 때 사추기에 들어간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지 하는 생각,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생각 등

   이때부터 영적인 욕구를 추구한다

   이런 욕구는 남자들이 더 빨라서 수도자처럼 산다

 


-이런 소유욕은 왜 생기는가-


사람이 추구하는 심리적 감정 중에


안정감(stability)


   편안함이란 마음이 불안함이 없는 것, 불안하지가 않은 것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면 편안해진다

   돈을 갖고 있음으로써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줄일 수 있다


   마음의 안정감이란 하느님으로만 채워질 수 없는 것이

   그것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정감을 추구하는, 잘 살게 해달라는 것과 같은 청원기도를 나무랄 것이 없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유욕은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다

   종교에서 소유욕을 버리라는 것은 지나친 소유욕 때문이다


   *소유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1) 이런 사람들에게 소유욕을 버리라는 것은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인관계가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인관계가 무겁고 불편하다

     
       사람을 끊임없이 의심(dubium)한다

       저 사람이 나에게서 얼마를 빼앗으려고 하는가

       저 사람에게 얼마를 받아낼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니까

       무겁고 불편하고 의심이 많다

       행복한 날이 없다


    2) 끊임없는 비교: 비교 Complex

       잘 사는 놈보고 도둑이라고 하면서 자기도 도둑질하고 싶어한다


    3) 뭐든지 가지고 싶어한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독점하려는 성향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죽이는 습성이 있다

       좋은 인간관계는 그 사람을 성장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소유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내 소유욕을 위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4) 자기가 갖은 것을 잃었을 때 지나치게 화를 낸다

       물건이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식이 찾지 않는다고 화내는 것은 자식에 대한 소유욕 때문이다

       자식을 물건으로 보는 것이다

 


-지나친 소유욕을 줄이는 방법-


영성 론은 순환(circulation)이다


생리적 욕구->정서적 욕구->영적 욕구

이렇게 올라갔다가 반드시 내려온다

한꺼번에 이 셋을 다 갖고 가는 경우도 있다


영적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순환의 단계이다

나선형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같은 자리로 보이지만

같은 자리가 아닌 순환으로 jump하며 올라간다

이러다가 좋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영성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 안에 이 세 가지가 다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성격적으로 야비한 야곱을 왜 하느님이 선택하셨을까?

하느님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었구나 하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차선으로 야곱을 선택하신 것이다


에사오가 붉은 죽을 게걸스럽게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경성 대식증(bulmia nervosa)

다량의 음식을 짧은 시간에 빨리 게걸스럽게 먹는 것


신경성 대식증 다음에 오는 것이 자기혐오이다(post linger anguish)

그 다음에는 토(吐)한다, 설사 제나 이뇨제를 먹기도 한다

그 다음에 잔다


에사오가 이런 성향이 있었다

성적인 욕구도 참지를 못 했다

외국인 여자를 둘씩 데리고 살았다

 

 

-에사오가 왜 이런 병이 생겼는가-


엄마인 리브가 때문이다

에사오가 엄마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었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이중적 감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은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 욕구이고

토하는 것은 그런 엄마와 떨어지고 싶은 욕구이다

그 다음에 도벽이 있다 혹은 폭음, 폭식 등


개나 고양이는 폭식을 안 한다

폭식은 사람만 한다고 한다


식사 조절을 못 하는 이유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감정들이

즉 정신적 능력이 뛰어나 그렇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불안하면 과잉에너지를 섭취한다

요요현상이란

몸이 불안하기 때문에

비축을 하려고 모두 지방(동면을 위한 것과 같은)으로 만드는 것이다

몸도 마음과 같이 내가 관리를 해야 되는 대상인 개체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면 갖고 싶은 것이 없고 누구를 만나도 즐거운 마음이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인 편안함과

오로지 불안한 그것만 보이는 것인 불안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


내가 마음이 불안하면 과잉에너지를 섭취해 그것으로 버티려고 하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지방과 같은 것으로 축척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마음이 불안하면 잡고 있는 것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에사오가 이런 상태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매저키스트, 피학대적 삶)

행복한 삶을 향해 벗어나려 하지 않은 것이다

에사오나 야곱이나 다 성격파탄자들이었다


그래도 야곱을 하느님이 선택한 이유는

야곱은 살아남고자 하는 근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사오는 자기 삶을 자포자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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