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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쌓은 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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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8-11-21 ㅣ No.10384

 
“텍사스의 대 석유사업가가 한 성직자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 저녁 대접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그는 자신의 많은 재산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먼저 옥상으로 가서 동쪽의 거대한 석유 탑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저것이 모두 내 것입니다. 난 40년 전 맨 손으로 이 나라에 왔지만, 이젠 저렇게 끝도 없는 유전 탑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서쪽으로 가서 수많은 소 떼를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저것도 모두 내 것이지요. 40년 전 나는 무일푼이었지만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이렇게 많은 걸 갖게 되었습니다.” 남쪽으로 가서 거대한 골프장을 가리키면서 또 말했습니다. “저 골프장도 내 재산입니다. 그리고 저 반대편 북쪽의 호텔도 내가 세운 것이지요. 난 이제 부족할 것이 없는 부자랍니다.”

   그러자 성직자가 석유사업가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하늘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이 방향으로 지은 게 얼마나 있습니까?” 부자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그 점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성직자의 한마디 물음에 부끄러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업적이 오로지 자기만을 생각해 이뤄온 것이었고, 쌓아온 재산 또한 자기만을 위한 것이었으며 많은 재산에만 만족하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가 부자가 된 데에는 자기와 함께한 많은 이들의 재능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였다면 그는 자기의 재산만 자랑하고자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마땅히 함께 이룬 것에 대한 감사와 자기가 부여받은 것에 대한 나눔이 없었던 것입니다.”

- 전주교구 격월간 농촌사목지 <주님의 날> 2007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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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데, 미국발 경제난으로 인해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립니다. 우리나라 경제 사정도 만만치가 않은 모양입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갈 것 같아서 모두들 걱정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간의 작은 배려와 관심, 따뜻함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요? 가난한 집에서 형제들이 서로 도와주면서 힘을 북돋어 주면 참 보기가 좋잖아요.  감사와 나눔. 그것이 정말 필요한 시기입니다.

 

  어렵더라도 잘 생각해보면, 감사할 것은 분명 있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건강하다는 것에,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에, 내 말을 들어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지요. 감사하게 되면 나누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요. 작은 나눔이라도 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등산하다가 힘이 들어서 헉헉 거릴 때 한줄기 산들 바람이 기운을 북돋아 주고, 한 모금 맑은 샘물이 생기를 줍니다.

 

  다가 오는 연말, 몸과 마음이 많이 추울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 마음에 감사가 가득 차고, 그래서 서로 나누면서, 서로 다독거리면서, 서로의 짐을 조금씩 덜어주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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