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우리 본당 "공치기 기구"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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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05-08 ㅣ No.3630

 

우리 성당의 "공치기 놀이기구"를 살짝 빌려갔었시요.

 

 

어린이 날이었던 지난 5월 5일 일요일, 미사리 소재의 한국산업은행 연수원 천연 잔디구장에서 펼쳐진 저희 재경 고교동창회의 "한가족 큰잔치행사"에 우리 본당의 "공치기놀이기구"를 살짝 갖고가서 크게 한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약 1,200여명의 가족들이 모인 엄청 큰 규모의 행사였지요.

고향땅 강릉에서는 대형버스가 10대나 상경했고, 합창단과 밴드부 그리고 실버악단도 동원되었고, 재경동창회의 동문과 그 가족 약 1,000여명이 참석한 신나는 운동회를 개최했는데...

무력하기 이를데 없는 상기 본인이 "재경동창회의 맨 마지막 쫄다구로서 졸지에 이 행사를 총괄 했드랬습니다.

모두가 왕년 우리 용산 본당에서 배운 실력을 좀 발휘한 것에 불과하지요.

본당 사목회의 쫄다구 위원을 하면서 "본당의 날 행사를 비롯한 산정호수 피정 등" 그 많고 많은 행사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금번 동창회 행사에 참가한 많은 동문과 가족중에서 가톨릭 교우분들도 참 많아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우리 성당의 "공치기 놀이기구"는 제가 개발한 것이지만, 분명 "용산성당의 소유인 것"을 밝혔고, 빌려왔다고 공개하였답니다.

왕년 서강대에서 또 원효로의 전파연구소에서 "본당의 날 행사의 요령과 동일한 방법"을 써 먹었지요.

"박터트리기를 비롯한 줄다리기, 릴레이, 줄넘기, 깡통두둘겨 패기, 미니축구, 굴렁쇠 굴리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지요.

물론 이날도 찾아오는 코스에 가짜의 여자 안내원 팻말(종이 입체 모형)을 배치 했습니다.

그날 행운의 추첨은 각기별(75개기 졸업생) 3점이상씩의 의무별 할당한 상품과 뜻있는 동문들이 빨랑카한 거액의 찬조금으로 트럭 3대분의 전자제품을 준비한 엄청난 량이었습니다.

고향땅에서는 바닷가에서 문어랑, 산오지어랑, 대합과 대하, 꽁치가 긴급으로 공수되었지요.

어떻든 그날 성공적인 행사를 마치고 저는 며칠째 지금 피로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일 저녁 귀가하면서 마누라가 엄청 좋아하는 "감자 송편 1박스"로 입막음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희 마누라는 아직도 "성당에도 안가고..."하면서 바가지만 박박 끌고 있구요...

아무튼 공치기 놀이기구는 다음날 살짝 본당 창고에 잘 넣어 두었습니다.

오직 양심에 걸리는 것은 이번에도 주일날 땡땡이를 깐 것 뿐입니다.

그런디 또 5월 12일(일)은 "남한산성의 별장산장"으로 갈 일이 생겼습니다.

대학원의 부동산학고 졸업 동기회 대표라서... 끌려가야만 하구요. 흑~ 흑~

5월 19일(일)은 "농협운동장(구파발 소재)"에서 "강원도민의 날 행사"에 집행위원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꼭 참가해야만 하지요. 으~메 죽갔구먼.

그리고 5월 26일(일)은 "모교 총동창회의 체육대회"에 금번 지원해준 모교총동창회의 간곡한 요청과 금번행사의 답례차원에서 꼭 가야만 하지요. 아~ 고달퍼라!

짜슥들! 아마도 이날 날잡은 것은 아무래도 6월 13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냄새가 나는 자리일 것 같은디...

이러다 보면, 지는 본의 아니게 용산성당의 엉아들 모임에서 짤릴 것만 같사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옵소서!

세속적인 삶이 이렇게 괴로울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답니다.

감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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