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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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2000-03-09 ㅣ No.1210

 

너 무너무 사랑하던 두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가 군대에 가게 되었고..

급기야 월남전에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그 위험한 전장에서 벗어나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한편 남자는 남자대로 조금만 더 참으면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고국에 돌아 가리라는 일념으로, 숱한 전투에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넘기던중...

남자는 그만 부상을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폭탄의 파편을 맞아, 양팔을 절단 해야만 했죠..

 

 

치료가 끝나 귀국을 앞둔 남자는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나서 그녀를 힘들게 하느니, 차라리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되자 라고 맘을 먹고, 전우에게 부탁하여

고국에 있는 여자에게 전사 했다는 편지를 보내고야 말죠..

 

 

양팔을 절단한 모습으로 남자는 그토록 그리워 했던 고국에

돌아왔으나  행여나 여자의 눈에 띌까 숨어 살았습니다.

얼마후, 그녀가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맘이 아팠지만 그래도 그녀가 행복해 진다는 것에 축복했습니다.

 

 

몇년이 지난뒤, 남자는 사랑하는 그녀를 그리워하다, 단 한번 만이라도

멀리서 나마 그녀의 모습을 보려고 그녀의 집으로 찿아 갔습니다.

그녀의 집 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그녀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

 

 

월남전에서 전사한 남자를 생각하며.. 월남전에서 양팔과

양다리를 잃은 남자를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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