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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저에게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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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ㅣ No.6185

(지거 쾨더 신부님의 벽을 뛰어넘기)
 
 
크리스티나 자매님,
정말 힘드시지요?!!
한군데라도 좀 힘이 되어주어야 견디실 수 있을텐데, 용하십니다.
 
처음에 들어와서 보고 생각을 좀 해보는 사이에 신부님께서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올릴까 말까 우왕좌왕 했습니다.
헤쳐 나갈 힘이 없다는 말씀이 공감이 되고 넘 마음이 아픕니다. 저라면 어쨌을까 싶구요.
 
그래요, 우선은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더 확실하게 인정하셔야 해요.
님이 없는 세상, 걱정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남은 사람들이 해야할 몫이 되겠지요.
살아 있어서 걱정할 일도 있는 것이고 책임져야 할 일들과 사람들이 있는 것이지요.
살아있어서 하게 되는 걱정도 자세히 보면 어젯일과 내일의 일,  남의 걱정과 내 걱정이 섞여 있어서
무엇이 진짜 지금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 못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님께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진짜 무엇인지 진지하게 사실적으로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우선은 생각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에 대해 상부터 주세요.
과감하게 하루 여행을 한다거나,  사고 싶던 것을 구입하거나, 먹고 싶던 것을 먹거나...
님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을 받으실 만 합니다.
 
그 다음에는 생각하실 때 무엇을 최상에 두고 계획을 짜실 것인지 목표를 정해 보세요.
 님이 잘되시면 모든 일이 생각보다 저절로 풀려나가겠지만
지금의 상태에서 부모 형제 자식을 모두 신경쓴다는 것은 넘 힘든 일일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님과 아이들인데
님께서 아무리 노력을 하시더라도 아이들이 받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의 환경은 문제가 있지요?
무엇을 고칠 것이냐에 대해 심사숙고 해 보세요.
같이 살 것이냐 아니냐, 혹은 누구와 같이 살 것이냐?
어떻게 하면 님께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확실히 정립이 되어야 합니다.
 
곁눈질해 아는 남들의 모습이나 TV 따위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것들 말고 님이 살고 싶은 생활에 대한 신념.
자세히 알고 보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 거의 없습니다. 돈 많고 힘이 있어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몰라도...
무엇보다도 내 가족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분들의 생각으로 느껴보실 수 있으면
좋을 듯 합니다.  그래야 이해도 되고 사랑도 할 수 있겠지요. 어려운 일이지만요.
 
실천은 작은 것부터 하시고 계획은 큰 것부터 짜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든다면
아버님을 견제하시거나 어머님께서 단호한 태도를 가지시도록 도와드리거나, 일과 사생활을 완전히 분리시키고
아이들과의 시간에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한다던가 하는 것은 금방이라도 실천하실 수 있는 일일 거구요.
부모님과 꼭 동거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결정을 내려 신속하게 움직이는게 필요하다는 거지요.
 
옛말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답니다.
식구가 많으면 그 만큼 걱정도 많은 법이지요.
남에게 치여 괴로운데 우울증이라고 안오겠습니까?
누군들 도망가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그런 상태라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 또한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들과 오빠들 사이의 문제까지 떠맡아 걱정은 하지 마셨으면 싶습니다.
그것은 그 분들 문제이니까요.
 
본인과 아이들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만 집중하시고 그 방향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님이 심사숙고 하셔서 결정하십시오. 그래야 남의 탓하느라고 괴롭지 않을 것 같아요.
아버님 문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 보시구요.
제가 아는 가족을 통해 그런 아버지가 얼마나 가족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몸서리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요새는 전화상담도 많으니 찾아보시면 좋은 해결책들을 조언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을 위해 그림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자료실의 이콘과 성화가 있는 곳에서요.
저 촛불은 제보기에 주님이시기도 하고 또한 가족에게는 크리스티나님 자신이 될 수도 있겠지요.
넘어야 할 담은 여러개이고 어쩌면 매순간이 담이겠지만  한 칸씩 넘다보면 웃으며 넘을 날도 올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이 고통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 있는 증거임을 믿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안에 주님께서 계시고 님을  업어주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무너지지 않도록...
 
힘을 내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필요하면 도움도 받으세요.
주님께서 보고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혹시라도 마음다치실 만한 표현이 있다면 용서하세요.
  님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어 글을 안쓰고는 견딜 수 없어 한 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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