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얼만큼의 못을 박았을까?--1470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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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1723

몇일전 아빠의 머리를 염색해드리면서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굵고 뻣뻣한 머리카락은 좀체로 염색약이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뻣뻣한 머리카락은 마치

60평생 살아오신 흔적을 대변해 주는것 같았습니다.

 

"인석아 일찍좀 다녀..나이가 몇살인데..

예전같았으면 회초리야.."

예전엔 불호령이 떨어졌지만

요즘엔 제 눈치를 살피시며

’저녀석 혼내면 토라질텐데...’하시는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ㅠ.ㅠ

 

가족간의 대화가 뜸한 요즈음

아빠의 눈빛은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에

메말라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쓸쓸해 보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살며시 아빠를 불러보았습니다..

 

’외짝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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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못을 박았을까??

 

박힌 못을 빼기 위해 장도리를 준비하기보다는

박혀있는 못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으시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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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듣겠다고 다짐은 했는데 아빠가 시집가라고 하시면 어떻하죠??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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