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미사곡,떼 데움,복음성가,라틴어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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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2-09-14 ㅣ No.641

미사곡

 

미사 통상문을 노래로 바꾼 것이다.

연중 주일에는 우리말 미사곡을 함께 부르지만 부활이나 성탄 같은 대축일 때는

라틴어 미사곡을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미사곡은 자비송, 대영광송, 신경,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양을 이른다.

 

자비송 Kyrie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Gloria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신경(니체아) Credo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거룩하시도다 Sanctus 거룩하시도다 + benedictus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이 중에서 신경은 미사 때에도 대부분 낭송으로 한다.

 

거룩하시도다는 원래 뒤에 이어지는 베네딕뚜스와 별개의 노래였으나 근세에 들어와 합쳐졌고 미사곡은 세트 개념이 아니라 각각 별개의 노래로 작곡되었다.

 

옛날에는 자비송은 빼고 대영광송부터 작곡하기도 했고 성당에서 연주시, 한 작곡자의 미사곡을 연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라틴어 미사곡이라면 베토벤의 기리에를 연주하고 대영광송은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Mass 의 기도문은  Proprium(고유기도문)과 Ordinarium(미사통상문)으로 나눌수있다.

 

미사고유문(Proprium Missae)의 노래

미사경문 가운데 전례 주년(ABC 3년주기)이나 축일에 따라 변하는 부분을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개개의 미사 성격에 따라 변화되는 부분이 포함되었고, 음악을 사용하는 여섯 개의 부분을 포함한다.

 

그부분들은 Introitus(입당송),Graduale(화답송,층계송),

Alleluia(복음환호송,알렐루야), Tract(응답송,연송), Offertorium(봉헌송),Antiphona ad Communionem (영성체송)이다.

 

미사통상문(Ordinarium Missae)의 노래

어느 미사에나 같은 내용을 노래하는 것을 말하며,

Kyrie(자비송), Gloria(대영광송),

Symbolum Apostolium(Credo사도신경),  Sanctus(거룩하시다),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등을 특히 미사곡이라고 하기도 하며, 다섯 개의 불변하는 부분을 가졌다.

 

이외에 Pater Noster,Oratio Dominica(주의 기도)가 이에 속한다.

이밖에 Amen(아멘)등은 변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통상문의 노래로 넣지는 않는다.

 

Requiem(추도미사)- Missa pro Defunctis(죽은자를 위한 미사) 는 통상문에서 따온 부분 (Kyrie,Sanctus,Agnus Dei)과 고유문에서 따온 부분(Introitus, Offertorium,Communionem)을 포함한 장의를 위한 특별한 미사이다.

 

*게시판 611번(Gregorian chant에 대한 이해 참조)

 

떼 데움 Te Deum

 

라틴어로 직역하면 "주여, 당신을"  인데  "사은 찬미가"로 번역한다.

기록에 의하면 4세기경 이태리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주교가 후일 학자 주교가 된 성 아우구스티노에게 세례를 줄 때 즉흥적으로 부른 노래인데 두 사람이 한 구절씩 교창하였다고 전해지는 곡이다. 가사가 길지만 요약하면 매우 장엄한 대 영광송이다.

 

성가 ’주 천주의 권능과’는 이 노래의 의미를 압축한 곡이다.

 

주 찬미하나이다,

주를 믿어 고백하며,

영원하신 성부‥

(중략)

당신께 바란 몸 부끄러움이 없으리,

영원토록 영원히 영원히.

 

이 가사를 인용하여 작곡된 그레고리오 성가는 많이 있으나 혼성 합창곡은 많지 않다. 고(故) 이문근 신부님의 라틴어곡과 이 곡을 한글로 번역하고 쉽게 편곡한 백남용 신부님의 곡도 있다. 연주 시간 약8분이며 어려운 곡에 속한다.

 

주교 서품 미사에는 첫 강복 때 부르는 필수곡으로 되어있다

 

*성시간에 부르는 성체 성가는 일반 성체 성가와 조금 성격을 달리한다.

라틴어로 ’딴뚬에르고 Tantum Ergo’,즉 지존하신 성체라고 번역된 이 곡들은 성체 조배하며 부르는 성가로 적합하다.*

 

감사송

 

사제가 노래하는 기도문이다. 사제와 수도자들은 ’쁘레파시오 praefatio’라는 라틴 원어를 많이 쓴다.

 

감사송은 특별한 감사의 기도 노래인데 다양한 형태의 노래가 있다. 대축일, 축일 미사에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님은 즐겨 노래하셨다.*

 

감사송 전에 주례 사제와 신자들이 대화구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면 금상 첨화이다. 예를 들어서,

"마음을 드높이"하면

"주님께 올립니다"를 주례 사제가 노래한 대로 가사를 바꾸어 응답하면 된다.

 

자비송

 

참회 예절에서 주님께 자비를 구하는 청원 기도이다.

원래 라틴어 원문은 ’기리에 엘레이손 Kyrie eleison, 크리스텔 엘레이손 Christe eleison’이다. 이 노래의 기원은 로마 시대에 황제나 개선 장군을 환영하는 노래로 시작되었지만 교회 전례로 도입된 것으로 긴 노래의 후렴을 반복하는 형태이다.

 

오늘날에는 여섯 소절의 짧은 노래이지만 예전에는 아홉 소절, 그 옛날에는 매우 긴 노래의 후렴이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그리스도님,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기리에 Kyrie’라는 낱말은 영어나 라틴어가 아니라 옛날 지중해 국가들 중 문명 국가였던 그리스에서 로마로 도입된 단어로서’나의 주님, 즉 그리스도’라는 뜻의 라틴어 표기이다. ’크리스테’는 라틴어로 ’그리스도’이니 결국, 주님을 부르면서 그리스어로 한 번, 라틴어로 또 한 번 부르는 셈이다

 

 

대영광송

 

이 노래는 자비송에 이어서 바로 부르는 찬미의 노래이고 원래 주님의 탄생을 지켜 본 천사들의 기쁨의 노래이다.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위 첫 구절은 사제가 선창하고 이어서 성가대와 교우가 교창한다.

대축일 때에 큰 성당에서는 라틴어 미사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라틴어로는 ’글로리아 인엑첼시스 데오 Gloria inexcelsis Deo’인데 주례 사제가 선창하는 것이 원칙이나 성가대에 위임하여 독창자가 선창해도 된다.

 

복음 성가

 

복음 성가는 생활 성가 또는 찬양 성가라고도 한다.

영어에서 가스펠 송 Gospel song을 번역한 것이고 최근에는 우리 곡도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는 영국 개신교에서 시작되었으나 미국에서 19세기에 불기 시작한 신앙 부흥 운동에서 신자들을 인도하기 위한 집회노래로 발전하였다. 성격상 대중 선교적인 목적에 걸맞게 경쾌하고 쉬운 후렴과 감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사의 내용면에서 성가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

 

전례 성가는 하느님과 인간의 수직 관계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복음 성가는 인간적 수평 관계를 전제로 한 곡이 많다.

 

음악 형식면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의 진행보다는 당김음이나 엇박자를 많이 써서 정형적인 형식을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쉽게 친숙해지는 노래이다.

 

복음 성가 애호가들은 ’신앙의 생활화!’를 내세우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고 단체 활동과 소그룹 모임 그리고 가정에서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부를 수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고 하여 미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 음악은 세속의 유행에 예민해져서는 안 되며 미사의 거룩함과 신비로움이 유지되도록 성음악을 지켜나가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유교 문화를 지켜 오며 종묘 제례악 같은 예전 때 의관을 갖추고 엄숙히 정통 국악을 연주하였지 생활 국악인 사물놀이나 놀이패 연주를 하지 않은 것과 같다. 교회 내에서 불리는 전례용 성가와 교회 밖에서 불리는 복음 성가는 구별되어야 한다. 마치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는 예복이나 정장을 입고 일상 생활에서는 자유로운 편의복을 입어도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라틴어

 

가톨릭 교회의 언어와 성가에 관해서라면 라틴어를 빼고 얘기할 수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전에는 중요한 미사 전례문을 라틴어로 했다.

성가도 라틴어 성가가 많이 불리었다.

 

라틴어가 교회 언어로 뿌리를 내리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성 예로니모(서기 342~420)가 당시의 히브리어로 되어있던 구약과 희랍어로 되어 있던 신약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공식 성서로 보급된 것이다.

 

그 후 약 일천 오백여년 동안 라틴어가 사용되어 오다가 공의회 이후 전례 쇄신에 따라 각 지방어(각국 언어)로 미사를 집전할 수 있게 허용되었지만 아직도 가톨릭의 공식 언어는 라틴어이다.

 

지금도 바티칸에서는 이태리어와 영어를 많이 쓰지만 공동기도는 라틴어로 바친다.

한국 최초의 순교 성인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순교 전에 쓰신 이십 여 통의 서신도 대부분 라틴어로 쓰셨고 2000년 7월 28일에 개정 공포된 로마 미사경본 총지침(교황청 경신성사성)도 라틴어로 발표되었다.

 

우리 가톨릭 성가책에도 라틴어 원어 성가가 36곡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없어진 언어라는데 왜 우리교회는 계속 쓸까?

 

라틴Latin 이라는 말은 원래 옛 로마를 포함하는 지역 이름이다.

 

서울이 있고 경기도가 있듯이 이 지역에서 쓰던 언어가 라틴어인데 영어, 불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거의 모든 구라파 언어의 조상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지금도 라틴어를 가르친다.

 

그토록 번성하던 로마가 망하자 이 언어도 소멸되게 되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라틴어는 매우 과학적인 언어이고 게다가 소멸된 언어이다 보니 문법이 변하지 않아 오히려 보존성이 좋은 결과가 되었고 많은 학술 용어 즉 신학, 의학, 철학, 문학 등의 서적이 라틴어로 쓰여졌다.

 

지금은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처럼 되었지만 그 시절에는 라틴어가 최고의 기록 언어였다. 가톨릭 교회의 성서와 기도문과 성가가 거의 모두 라틴어로 되어 있으니 도리가 없다.

 

사제나 수도자가 라틴어를 안 배우면 우리 후손들은 영어나 일본어로 된 책을 보고

2중 번역을 해서 써야 한다.  

 

♬ Canto Gregoriano - De Profundis (베네딕도수도원)

첨부파일: 6.Canto Gregoriano-De Profundis.wma(76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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