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하하하...

인쇄

김무영 [kimmae] 쪽지 캡슐

1999-11-18 ㅣ No.832

음하하하~~~

일주일만에 김매가 다시 글 올립니다요!! (상품에 눈이 어두워서?!?! -.-)

어제 수능 시험이 있었습니다. 제 동생도 시험을 보았습니다. 정의여고에까지 가서 말입니다. 6시 반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더군요!! 문 밖에서 ’나야...’하는 아주 매우 힘없는 대답을 들을때부터 아니 그전부터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은 결국 제 동생의 눈물로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시험 못 봤다고 울거나 할 아이는 아닌데... 원인은 답안지 작성때 답을 밀려 쓴 것입니다. 그것도 첫 시간 언어영역시간에... 끝나기 10분전까지만 바꾸어주는 OMR카드이기에 답지를 바꾸지 못하고 쿵쿵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시험을 보다보니 다른 답도 계속 밀려쓰기 시작한 거것 입니다... 집에 돌아와 펑펑우는 동생을 보며 잠시 동안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필 왜....’하면서... 밤이 되어서도 계속 그치질 못하길래 ’우는 너보다 바라보는 엄마의 가슴이 더 찢어질거라는거 왜 모르니!! 그만 울어라!!’하며 위로 대신 아주 냉정히 말했습니다. (원래도 그리 좋은 오빠는 아니었습니다!!) 말끼를 알아들었는듯 저와 같이 TV를 보며 눈가엔 눈물을 입가엔 미소를 띄었습니다. 정말 그 날조된 웃음은 절 더 가슴 아프게 하더군요... 펑펑 울게해주지 못한 동생에게 미한하군요!!!

분명 제 동생의 웃음은 역설적이었습니다. 그런 웃음은 눈물보다 더 큰 아픔을 갖습니다. 우린 이런 역설적인 상황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생활 속에서도..

저도 그런 상황을 많이 만들곤하지요!! 친한 친구에게 한바탕 걸쭉한 욕을 한다거나..^^

때론 이런 방법이 더 큰 감정 표현을 하곤 합니다....

수능 시험 못본 친구들...가을 타는 고독한 사람들...경제적, 정신적 취위에 몸서리치시는 분들...

우리 이 겨울에 문턱에서 크게 한번 웃어봅시다.

"음하하하하하~~~"

그리고 나중에 봄이 되면 더 크게 웃어봅시다.

"크하하하하하~~~"

제 동생도 이렇게 웃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물론 미소 띤 얼굴로...

김매 리노였슴당... :)

 

ps. 신부님! 지금 제가 쭉 읽어 보니 글 내용이 너무

    좋은거 같아요! 그러니까 빨랑 선물 주세요!!!!!

    "푸하하하하하"



4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