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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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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madal77] 쪽지 캡슐

2002-01-18 ㅣ No.7680

비 오는 날의 시4

 

집도

몸도

마음도

물에 적어

무겁다

 

무거울수록

힘든 삶

 

죽어서도

젖고 싶지 않다고

나의 뼈는

처음으로 외친다

 

함께 있을땐

무심히 보아 넘긴

한 줄기 햇볕을

이토록

어여쁜 그리움으로

노래하게 될 줄이야

 

내 몸과 마음을

퉁퉁 붓게 한 물기를 빼고

어서 가벼워지고 싶다

뽀송뽀송 빛나는 마른 노래를

해 아래 부르고 싶다

 

이해인 수녀님의 비오는 날의 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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