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까마귀(反哺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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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남 [theresa99] 쪽지 캡슐

2002-01-16 ㅣ No.2525

†찬미예수님

  이중섭: `달과 까마귀`

    

     이른 새벽에 약을 택배로 보내니 외출하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친정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칠순을 바라보고 계신 어머니께서 저에게 약을 보낸다는 전갈에

    지금도 어머니는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있는 저에게 마음이

    안 놓이시는지 매사에 근심 걱정이십니다.

     

    어머니는 자식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도

    자식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새들 가운데서 까마귀란 새가 생각이 납니다.

    반포조(反哺鳥)라고도 하지요.

    그 까마귀는 안갚음을 할줄 아는 새라 효성이 아주 지극하답니다.

    그래서 `反哺之孝`란 말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 까마귀들은 어디에선가 춥고 바람부는 눈덮인 산골짜기에서

    "깍,깍,까악"하면서 늙은 어머니의 양식을 구하자면 또 어디로 날아야 할지......

     하면서 서럽게 울겠지요.

     

    그동안 내자식만 돌 볼줄 알았지 어머니께 무엇하나 제대로

    해드린 것이 없었는 것 같습니다.

     

    까마귀 만도 못한 제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 아침 어머니 생각에 가슴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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