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평신도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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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영 [yuong305] 쪽지 캡슐

2005-11-14 ㅣ No.3646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평신도 주일인 오늘, 이처럼 거룩한 제단에서  교우 여러분께 강론하게 됨을 무척이나 송구스럽고 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본당 사목협의회 총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송재영 (즈가리아) 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오늘로 서른여덟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우리 평신도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다함께 감사하며 스스로를 경축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우 여러분도 이미 잘 아시는 대로 사도직은 온 세상에 그리스도 왕국을 펼치도록 교회에 맡겨진 사도 적 사명,  모든 그리스도인이 수행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우리 신자들은 누구나 다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이 거룩한 사도직으로 불러주고, 특별히 우리 평신도들은 ‘주님의 포도원’인 각자의 삶의 일터에서 사도직을 수행할 사명을 부여 받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세상 복음화의 최 일선에서 주님을 증언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우리를 교회로 불러 모으신 것입니다.  거룩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각자의 마음에 하느님과의 교류를 싹트게 하고 또 하느님과의 만남과 말씀으로 무장되어야합니다.  그래서 우리자신과 세상을 성화시켜 나아가야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의 믿음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정신을 굳건히 해야 할 줄로 믿으며 다음과 같이 감히 제언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에게는 형제적 사랑에 바탕을 둔 일치가 필요합니다.

“사랑이 머무는 곳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우리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쌀 모으기”와 “성모 마리아 장학회”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아온 신앙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70, 80이 넘는 노인들로부터 시작해서 본당 교우들 모두가 참여하는 이 “사랑의 쌀 모으기와 장학회”는 우리를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조그마한 정성이지만 마음을 모아 이웃과 사랑을 나눌 때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분명히 함께하여 주실 것이며 우리들을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성령께서는 각자 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웃에게 한걸음 다가가려는 우리 본당 공동체를 축성하시고 성화시키시어, 본당 공동체 안팎은 물론이며, 이웃의 어려움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합니다.

기도는 참으로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도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닮아갈 수 있으며, 하느님을 우리의 삶에 초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의 참다운 자녀가 되어갑니다. 

답십리 본당의 모든 교우들이 함께 모여 마음을 모아 본당과 이웃 그리고 자신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님께 의탁 하듯이 모든 교우들이 구역과 반에 모여,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혹시나 닫혀진 마음을 열고 주님께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세상의 악과 싸울 용기를, 교만과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서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답십리 본당 공동체는

마음을 모아 정성껏 기도드려야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선교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선교는 우리를 거룩한 당신 자녀로 불러주신 주님 사랑에 대한 응답이며 신앙고백입니다. 교회는 선교하기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희 본당의 선교 율은 많아야 5%를 넘지 못하며, 서울교구의 평균 선교 율 1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웃 100명중에 신자의 수는 냉담자를 포함하여도 고작 5명 정도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지닌  신앙의 소극적인 면을 지적하고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달리한다면 오늘의 답십리 본당은 그야말로 선교의 보고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몸과 마음을 모아 선교를 시작한다면 서울 교구 내 어느 본당보다 가능성이 있는, 주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축복받은 곳이 바로 우리가 속한 답십리 본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친지들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마음을 모아 하느님을, 그리고 신앙을 전합시다. 그래서 답십리 본당이 하느님의 은총이 머무는 축복된 본당임을 세상에 알립시다.

본당 성전이 신자들로 넘쳐나고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 모두 한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를 올리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하고 싶습니다.


넷째로,  답십리 본당은 친교의 공동체가 되어야합니다.

본당은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따뜻한 피가 흐르고 사랑이 넘쳐흐르는 공동체라고 말하곤 합니다.  신자들 사이에 아무런 유대도 없이 살아가는 나홀로 신앙은 참다운 신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각각 부르신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 부르셨다는 교회 가르침을 굳이 떠올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신앙에는 참된 기쁨과 신앙의 성숙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거룩한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는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것은 오직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고,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우리들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니 우리에게는 함께 모이지 못할 이유도 없고, 함께하지 못할 사정도 없습니다. 


모든 본당 교우들은 구역 반 모임에 참여하셔야합니다. 사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구역반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너무나 적습니다. 구역반 모임은  열심 한 신자들이나 하는 특별한 신앙행위가 결코 아닙니다.  모든 교우들이 구역과 반에 함께 모여 주님 말씀을 묵상하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며, 생명처럼 소중한 가정과 삶을 축성해주시기를 청하며, 주님을 찬미해야합니다.


다섯째로,  저 자신 평신도로서 여러 교우들에게 가장 말하기 힘든 본당 재정문제에 대하여 말씀드려야하겠습니다.


우리 본당은 재정적으로 그리 여유가 없습니다.  교구 납부금, 인건비, 그리고 본당 운영을 위해 필요한 지출을 하고나면 사목 적으로 사용될 재정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본당은 뉴 타운 재개발 지역에 편입되어 있어 장차 마련할 새 성전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해결되지는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입니다. 본당 운영에서 많은 절약도 해야겠지만 가장 먼저  우리들 모두가 답십리 본당의 신자라는 자각을 가져야합니다. 


모든 신자들은 본당재정을 부담할 교회법적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터전이며 요람인 본당 운영을 위해서 교우들은 물질적인 봉헌에 그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그런데 올해 교무금 책정세대 비율이 겨우 50%정도였다는 사실은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신자로서의 기본적인 의무에 소홀히 하고 있음을 살피게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2006년 새해에 모든 교우 가정은 교무금을 책정해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는 여러 교우들에게 과도한 재정적인 부담을 하자고 제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 양심껏 각자 처지에 맞게 교무금 액수를 정하시되 모든 교우들이 반드시 교무금 통장을 갖고 계셔야한다는 극히 상식적인 것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되로 받고 말로 주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성서에서 가난한 과부의 동전 한 닢이

부자의 많은 봉헌보다 귀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정성, 믿음, 사랑 그리고 마음이 담긴 봉헌을 통하여 신앙을 증거 해야 합니다.


끝으로 우리들은 답십리 본당을 하느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구원의 장소임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본당에서 본당 신부님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믿음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격려하고 용서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있는 누룩으로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사랑하는 여러 교우들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별들처럼 축복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보잘 것 없는 강론을 끝까지 들어주신 교우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항상 머물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1월 13일, 평신도 주일에

천주교 답십리 본당  사목협의회  총 회장  송 재 영  (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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