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교황이 '기적'으로 공식 인정한 소년의 생존, 어떻길래?

인쇄

이충해

2011-12-22 ㅣ No.12635

교황이 '기적'으로 공식 인정한 소년의 생존, 어떻길래?

교활 베네딕토 16세가 20일(현지시간) 한 미국 소년의 생존을 '기적'으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펀데일에 살고 있는 제이크 핀크보너(11)는 지난 2006년 동네 클럽에서 친구들과 농구경기를 하던 중 넘어졌다. 불행히도 소년은 '스트렙 A'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소위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알려진 치명적인 병균이다.

곧바로 입원했지만 박테리아는 소년의 목 부위와 가슴, 얼굴까지 무차별 파먹었다.

입원한지 3일째 되던 날 의료진은 부모인 엘사와 돈 핀크보너에게 마지막 수술은 해보겠지만 아들의 생존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최종 통보했다.

절망한 부모는 팀 사우어 가톨릭 신부에게 병자성사(환자가 숨지기 전 마지막 기도의식)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우어 신부는 미국 인디언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복자에 오른 카테리 테카크위타에게 기도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핀크보너 부부도 조상이 인디언이다.

테카크위타 기념사업회에서도 유품을 하나 보내왔다. 입원한 지 9일째 되던 날 부모는 이 유품을 아들의 머리에 올려놓고 경건히 기도를 올렸다. 믿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이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회복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의료진도 경악했다.

며칠 후 아들은 완전 회복돼 퇴원할 수 있었다.

바티칸에 이 사실이 보고되자 교황청은 의사와 변호사를 파견해 진상조사를 벌였다. 현대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증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교황은 테카크위타가 아이에게 기적을 행한 것으로 인정, 성인으로 추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시성될 테카크위타는 17세기 뉴욕 모호크 인디언 부족 여성이다.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거의 실명상태인데다 얼굴은 뒤틀려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후 가톨릭으로 개종한 그는 부족에서 쫓겨나 수도원에서 기도를 하며 24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임종 직후 그는 얼굴이 깨끗하게 변모되며 천연두의 흔적이 사라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80년 테카크위타를 복자로 추대했다.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 전 단계다.

성인 추대식은 바티칸에서 열린다. 시성식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소년과 그의 부모도 함께 초대받았다.
 

원본 보기 : http://media.paran.com/news/view.kth?dirnews=4207583&year=2011&pg=1&date=20111221&dir=8&rtlog=TAI


 



5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