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주인 없는 십자가

인쇄

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04-07 ㅣ No.7452

 
    
    
    기도 / 이해인

    오늘은 가장 깊고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부르게 해 주소서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당신을 떠나 보내야 했던 마리아의 비통한 가슴에 꽂힌 한 자루의 어둠으로 흐느끼게 하소서 배신의 죄를 슬피 울던 베드로의 절절한 통곡처럼 당신 앞에 겸허한 어둠으로 엎드리게 하소서 죽음의 쓴잔을 마셔 죽음보다 강해진 사랑의 주인이여 당신을 닮지 않고는 내가 감히 사랑한다고 뽐내지 말게 하소서 당신을 사랑했기에 더 깊이 절망했던 이들과 함께 오늘은 돌무덤에 갇힌 한 점 칙칙한 어둠이게 하소서 빛이신 당신과 함께 잠들어 당신과 함께 깨어날 한 점 눈부신 어둠이게 하소서  
      주인 없는 십자가 주인 없는 십자가 아무도 내 것이라 하는 이 없고 다 네 것이라 하네. 죄인의 십자가 내 탓이요 말하는 이 없고 다 네 탓이라 하네. 외로운 십자가 함께 가리라 응하는 이 없고 다 네가 지라 하네. 고난의 십자가 둘러서서 지켜 보는 이 많지만 지기는 싫다 하네. 주님의 십자가 의인은 질 수 없으니 죄많은 너희가 지라 하네. 주님의 보좌 있는데 천한 몸 이르러 그 영광 몸소 뵈올 때 내 기쁨 넘치리. 내 기쁨 넘치리. -





              키리에-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Ariel Ramirez


8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