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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3 연중 제4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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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2-03 ㅣ No.240

2010년 2월 3일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사무엘 하권 24,2.9-17

그 무렵 2 다윗은 자기가 데리고 있는 군대의 장수 요압에게 말하였다.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두루 다니며 인구를 조사하시오. 내가 백성의 수를 알고자 하오.” 9 요압이 조사한 백성의 수를 임금에게 보고하였는데, 이스라엘에서 칼을 다룰 수 있는 장정이 팔십만 명, 유다에서 오십만 명이었다.
10 다윗은 이렇게 인구 조사를 한 다음, 양심에 가책을 느껴 주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이런 짓으로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제 당신 종의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제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11 이튿날 아침 다윗이 일어났을 때, 주님의 말씀이 다윗의 환시가인 가드 예언자에게 내렸다. 12 “다윗에게 가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면서 일러라. ‘내가 너에게 세 가지를 내놓을 터이니, 그 가운데에서 하나를 골라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13 가드가 다윗에게 가서 이렇게 알렸다. “임금님 나라에 일곱 해 동안 기근이 드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임금님을 뒤쫓는 적들을 피하여 석 달 동안 도망다니시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임금님 나라에 사흘 동안 흑사병이 퍼지는 것이 좋습니까? 저를 보내신 분께 무엇이라고 회답해야 할지, 지금 잘 생각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14 그러자 다윗이 가드에게 말하였다. “괴롭기 그지없구려. 그러나 주님의 자비는 크시니, 사람 손에 당하는 것보다 주님 손에 당하는 것이 낫겠소.”
15 그리하여 주님께서 그날 아침부터 정해진 날까지 이스라엘에 흑사병을 내리시니, 단에서 브에르 세바까지 백성 가운데에서 칠만 명이 죽었다.
16 천사가 예루살렘을 파멸시키려고 그쪽으로 손을 뻗치자, 주님께서 재앙을 내리신 것을 후회하시고, 백성을 파멸시키는 천사에게 이르셨다. “이제 됐다. 손을 거두어라.” 그때에 주님의 천사는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있었다.
17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다윗이 주님께 아뢰었다. “제가 바로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못된 짓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러니 제발 당신 손으로 저와 제 아버지의 집안을 쳐 주십시오.”


복음 마르코 6,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몽사몽으로 지낸 것 같습니다. 할 일은 많은데 너무나 피곤해서 어떻게 할지 모를 지경이 되어 있었지요. 왜냐하면 전날 잠을 한 숨도 못 잤거든요. 아마 저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은 제가 잠을 못 잤다는 말에 의아해 하실 것입니다. 머리만 닿아도 잠들어 버리는 저의 좋은 습관(?)을 사람들은 너무나도 부러워 하셨지요. 저 역시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아서 계속해서 양의 숫자를 세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잘 자니까요.

그런데 제가 바로 이 모습이 된 것입니다. 잠을 아무리 자려고 해도 오지 않고, 오히려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입니다. 결국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기도도 하다가 밤을 하얗게 새우고 말았지요.

이렇게 잠이 오지 않았던 것은 신경 쓸 어떤 일이 있어서였습니다. 잠들기 직전 어떤 한 사람이 생각났고, 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못 잔 것이지요. 솔직히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괜히 화도 나고 그 사람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계속 떠올려지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다른 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나부터 힘들어지게 만듭니다. 정말로 그렇지요. 누군가가 미워질 때, 내 마음이 정말로 편해질까요? 아닙니다.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은 아무 일 없이 잘 사는 것 같은데, 나의 마음은 완전히 지옥입니다. 저 역시 어떤 한 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잠도 못자고 결국 내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있는 그대로 예수님을 받아들였으면,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과 좋은 말씀을 더 많이 체험할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일단 부정적인 생각으로 예수님 앞에 나아갑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결국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습을 간직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수님께서 더 이상 기적을 일으키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믿음 없는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한 곳에서는 기적을 일으킬 수 없었다고 복음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싶습니까? 또한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주님만을 믿으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때 나 역시 이 세상을 기쁨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운명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면 되는 것이다.(윌리엄 J. 브라이언)



오타의 교훈(최규상, ‘사랑밭 행복편지’ 중에서)

두 번째 책이 나왔을 때 바쁜 일정 때문에 미처 원고의 교정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책이 출간되었을 때 여기 저기 오타를 발견하고는 마음이 너무 불편해 아내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에이 짜증나. 어떻게 편집을 봤기에 오타가 이렇게 많아? 이런 오타는 전적으로 출판사의 책임이야."

그러자 아내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자기야. 이렇게 멋있고 완벽한 책에 그까짓 오타 몇 개 가지고 왜 그래?"

아내의 한마디에 튀어나오던 내 입술은 다시 원위치 했습니다. 칭찬과 격려란 이렇게 생각을 전환시키는 최고의 힘입니다. 생각뿐만이 아니라 입안에도 기분 좋은 전진기어 하나 달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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