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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절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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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7-11-09 ㅣ No.2305

 
 
 
라반이 야곱을 쫓아가다
 
22  야곱이 달아났다는 소식이 사흘 만에 라반에게 전해졌다.
 
그는 친족을 이끌고 야곱의 뒤를 쫓아 이레 길을 달려가, 길앗 산악 지방에서 그를 따라잡게 되었다.
 
그날 밤 꿈에 하느님께서 아람 사람 라반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라반이 야곱에게 다다랐을 때, 야곱이 산악 지방에 천막을 쳤으므로, 라반도 자기 친족과 함께 길앗 산악 지방에 천막을 쳤다.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자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 포로처럼 끌고 가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어째서 나를 속이고 몰래 달아났는가? 왜 나에게 알리지 않았나? 그랬다면 내가 손북과 비파로 노래 부르며 기쁘게 자네를 떠나보내지 않았겠나?
 
왜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게 해 주지도 않았는가? 자네가 한 짓은 어리석기만 하네.
 
나는 자네들을 해칠 수도 있지만, 어젯밤 자네들 아버지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하셨네.
 
그런데 자네는 아버지의 집이 그토록 그리워 떠났다고는 하지만, 내 신들은 어째서 훔쳤나?"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장인 어른께서 제 아내들을 빼앗아 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 저희 가운데 누구에게서든 어른의 신들을 발견하신다면, 그 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제 짐 속에 장인 어른의 것이 있는지, 저희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찾아내어 가져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것들을 훔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라반은 야곱의 천막과 레아의 천막, 그리고 두 여종의 천막에 들어가 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는 레아의 천막에서 나와 라헬의 천막으로 들어갔다.
 
라헬은 그 수호신들을 가져다 낙타 안장 속에 넣고는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라반은 천막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아내지 못하였다.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께서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몸이 있어, 아버지 앞에서 일어설 수가 없답니다." 라반은 두루 찾아 보았지만 수호신들을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러자 야곱이 화를 내며 라반에게 따졌다. 야곱이 라반에게 다그쳤다."제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악착스레 쫓아오셨습니까?
 
제 물건을 샅샅이 뒤지셨는데, 장인 어른 집안의 기물 가운데 무엇이라도 찾아내셨습니까? 여기 저의 친족과 장인 어른의 친족이 보는 앞에서 그것을 내놓으십시오. 그들이 우리 사이의 시비를 가리게 하십시오.
 
저는 이 이십년을 장인 어른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동안 장인 어른의 암양들과 암염소들은 유산한 일이 없고, 저는 어른의 양 떼에서 숫양들을 잡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들짐승에게 찢긴 것은 장인께 가져가지 않고 제가 물어냈습니다. 낮에 도둑을 맞든 밤에 도둑을 맞든 장인께서는 그것을 저에게 물리셨습니다.
 
낮에는 더위가 , 밤에는 추위가 저를 괴롭혀,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했습니다.
 
이 이십 년을 저는 장인 어른 댁에서 지냈습니다. 그 가운데 십사 년은 어른의 두 딸을 얻으려고, 그리고 육 년은 어른의 가축을 얻으려고 일을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장인 어른께서는 저의 품값을 열 번이나 바꿔 치셨습니다.
 
제 아버지의 하느님,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두려우신 분께서 제 편이 되어 주지 않으셨다면, 장인 어른께서는 저를 틀림없이 빈손으로 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저의 고통과 제 손의 고생을 보시고 , 어젯밤에 시비를 가려 주신 것입니다."
 
야곱과 라반이 계약을 맺다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였다."이 여자들은 내 딸들이고 이 아이들은 내 손자들이며,이 가축 떼도 내 가축 떼일세. 자네가 보고 있는 것들이 모두 내 것이네. 그렇지만 오늘에 와서 내가 여기 있는 내 딸들이나 그 애들이 낳은 아이들을 어찌하겠는가?
 
그러니 이제 이리 와서 자네와 내가 계약을 맺어, 그것이 나와 자네 사이에 증인이 되게 하세."
 
그래서 야곱이 돌 하나를 가져다 기념 기둥으로 세웠다.
 
그리고 야곱이 친족들에게 "돌을 모아 오십시오." 하자 그들이 돌들을 가져다 돌무더기를 만들었다. 그들은 그 돌무더기 위에서 음식을 먹었다.
 
라반은 그 돌무더기를 여가르 사하두타라 불렀고, 야곱은 갈엣이라 불렀다.
 
그런 다음 라반이 말하였다. "오늘 이 돌무더기가 나와 자네 사이의 증인일세. "그리하여 그 이름을 갈엣이라 하였다.
 
그곳은 또 미츠파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가 이렇게 말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볼 수 없는 동안 주님께서 우리를 살피시기를 바라네.
 
자네가 내 딸들을 구박하거나 내 딸들을 두고 다른 아내들을 맞아들일 경우, 우리 곁에 아무도 없다 하더라도 , 하느님께서 나와 자네 사이의 증인이심을 명심하게."

라반이 야곱에게 다시 말하였다. "이 돌무더기를 보게. 그리고 내가 나와 자네 사이에 세워 놓은 이 기념 기둥을 보게.
 
내가 이 돌무더기를 넘어 자네 쪽으로 건너가지 않고 자네가 나쁜 뜻을 품고 이 돌무더기와 이 기념 기둥을 넘어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이 돌무더기가 증인이고 이 기념 기둥이 증인일세.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나호르의 하느님께서 우리 사이의 심판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라네. " 그래서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사악의 두려우신 분을 두고 맹세하였다.
 
야곱은 그 산악 지방에서 제사를 지내고, 자기 친족들에게 음식을 함께 나누자고 청하였다. 그들은 음식을 함께 나누고 그 산악 지방에서 밤을 지냈다.
 
32
 
1  이튿날 아침 라반은 일찍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축복해 주었다. 그런 다음 라반은 길을 떠나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다.
 
야곱이 에사우를 만날 준비를 하다
 
2  야곱도 길을 떠났다. 그는 도중에 하느님의 천사들과 마주쳤다.
 
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곳은 하느님의 진영이구나." 하면서 그곳의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다.
 
야곱은 에돔 지방 세이르 땅에 있는 형 에사우에게 자기보다 먼저 심부름꾼들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지시하였다. "너희는 나의 주인인 에사우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리의 종인 야곱이 이렇게 아룁니다. '저는 라반 곁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이제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소와 나귀, 양과 염소, 남종과 여종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사고, 이렇게 사람들을 보내어 주인님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심부름꾼들이 돌아와서 야곱에게 말하였다. "나리의 형님 에사우에게 다녀왔습니다. 그분은 장정 사백 명을 거느리고 나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
 
야곱은 몹시 놀라고 걱정이 되어, 자기 일행과 양과 염소, 소와 낙타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다.
 
그는 '에사우가 한 무리에게 달려들어 치더라도, 나머지 한 무리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야곱은 기도하였다. "저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저의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 '너의 고향으로,너의 친족에게 돌아가거라. 내가 너에게 잘해 주겠다.' 하고 저에게 약속하신 주님!
 
당신 종에게 베푸신 그 모든 자애와 신의가 저에게는 과분합니다. 사실 저는 지팡이 하나만 짚고 이 요르단 강을 건넜습니다만, 이제 이렇게 두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제 형의 손에서, 에사우의 손에서 부디 저를 구해 주십시오. 그가 들이닥쳐서 어미 자식할 것 없이 저희 모두를 치지나 않을까 저는 두렵습니다.
 
당신께서는 '내가 너에게 잘해 주고, 네 후손을 너무 많아 셀 수 없는 바다의 모래처럼 만들어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밤 야곱은 그곳에서 밤을 지냈다 그런 다음 그는 자기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자기의 형 에사우에게 줄 선물을 골라내었다.
 
암염소 이백 마리와 숫염소 스무 마리, 암양 이백 마리와 숫양 스무 마리,
 
어미 낙타 서른 마리와 거기에 딸린 새끼들, 암소 마흔 마리와 황소 열 마리, 암나귀 스무 마리와 수나귀 열 마리였다.
 
야곱은 이것들을 종들의 손에 한 떼씩 따로 넘기면서 "나보다 앞서 가되 , 떼와 떼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 하고 종들에게 일렀다.
 
그리고 맨 앞에 선 종에게 지시하였다. "나의 형 에사우가 너를 만나 ,'너는 뉘 집 사람이냐?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에 있는 이것들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이것들은 나리의 종 야곱의 것인데, 주인이신 에사우께 보내는 선물입니다. 야곱도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
 
야곱은 둘째와 셋째 종에게도, 그리고 가축 떼를 뒤따라가는 자들에게도 지시하였다. "너희도 에사우를 만나거든 그렇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나리의 종 야곱도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 하고 말해야 한다. " 야곱은 '선물을 먼저 보내어 형의 마음을 풀어야지. 그런 다음 그를 보게 되면 , 그가 나를 좋게 받아들일지도 모르지. '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야곱은 선물을 앞서 보내고, 자신은 그날 밤을 야영지에서 지냈다.
 
야곱이 하느님과 씨름하다
 
23  바로 그 밤에 야곱은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야뽁 건널목을 건넜다.
 
야곱은 이렇게 그들을 이끌어 내를 건네 보낸 다음, 자기에게 딸린 모든 것도 건네 보냈다.
 
그러나 야곱은 혼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동이 틀 때까지 야곱과 씨름하였다.
 
그는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찼다. 그래서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 엉덩이뼈를 다치게 되었다.
 
그가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 다오. " 하고 말하였지만 , 야곱은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야곱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묻자,"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 "
 
야곱이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십시오. " 하고 여쭈었지만, 그는 " 내 이름은 무엇 때문에 물어 보느냐?" 하고는 , 그곳에서 야곱에게 복을 내려주었다.
 
야곱은 "내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하느님을 뵈었는데도 내 목숨을 건졌구나." 하면서, 그곳의 이름을 프니엘이라 하였다.
 
야곱이 프니엘을 지날 때 해가 그의 위로 떠올랐다. 그는 엉덩이뼈 때문에 절뚝거렸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오늘날까지도 짐승의 엉덩이뼈에 있는 허벅지 힘줄을 먹지 않는다. 그분께서 야곱의 허벅지 힘줄이 있는 엉덩이뼈를 치셨기 때문이다.
 
야곱이 에사우를 다시 만나다
 
33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사우가 장정 사백 명과 함께 오고 있었다. 그래서그는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아이들을 나누어 맡긴 다음,
 
두 여종과 그들의 아이들을 앞에 세우고 , 레아와 그의 아이들을 그 뒤에, 그리고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 세웠다.
 
야곱 자신은 그들보다 앞장 서 가면서, 형에게 다가갈 때까지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자 에사우가 야곱에게 달려와서 그를 껴안았다. 에사우는 야곱의 목을 끌어 안고 입 맞추었다. 그들은 함께 울었다.
 
에사우가 눈을 들어 여자들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네 곁에 있는 이 사람들은 누구냐?" 하고 묻자, 야곱이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 종에게 은혜로이 주신 아이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두 여종과 그들의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큰 절을 하였다.
 
레아와 그의 아이들도 앞으로 나와 큰절을 하고, 마지막으로 요셉과 라헬이 앞으로 나와 큰절을 하였다.
 
에사우가 물었다. "내가 오다가 만난 그 무리는 모두 무엇하려는 것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주인께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셨으면 해서 준비한 것입니다."
 
에사우가 " 내 아우야, 나에게도 많다. 네 것은 네가 가져라." 하고 말하였지만,
 
야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다면, 이 선물을 제 손에서 받아 주십시오. 정녕 제가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듯 주인의 얼굴을 뵙게 되었고, 주인께서는 저를 기꺼이 받아 주셨습니다.
 
제발 주인께 드리는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저는 모든 것이 넉넉합니다." 이렇게 야곱이 간곡히 권하자 에사우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야곱이 에사우와 헤어지다
 
12  에사우가 말하였다. "자, 일어나 가자, 내가 앞장서마"
 
그러자 야곱이 그에게 말하였다."주인께서도 아시다시피 아이들은 약하고, 저는 또 새끼 딸린 양들과 소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하루만 몰아쳐도 짐승들이 모두 죽습니다.
 
그러니 주인께서는 이 종보다 앞서서 떠나시기 바랍니다. 저는 세이르에 계시는 주인께 다다를 때까지, 앞에 가는 가축 떼의 걸음에 맞추고 아이들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
 
에사우가 '나와 동행한 사람들 가운데 몇을 너에게 남겨 주어야 하겠구나." 하고 말하였지만 , 야곱은 "그러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 주인께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시기만 하면 저는 충분합니다. " 하고 대답하였다.
 
그날로 에사우는 길을 떠나 세이르로 돌아가고,
 
야곱은 수콧으로 가서 자기가 살 집을 짓고 가축들을 위한 초막들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곳의 이름을 수콧이라 하였다.
 
야곱이 스켐에 다다르다
 
18  야곱은 파딴 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에 있는 스켐 성읍에 무사히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천막을 쳤다.
 
그리고 자기가 천막을 친 땅을 스켐의 아버지 하모르의 아들들에게서 돈 백 닢을 주고 샀다. 
 
그는 그곳에 제단을 세우고, 그 이름을 엘 엘로헤 이스라엘이라 하였다.
 
다나가 폭행을 당하다
 
34
 
1  레아가 야곱에게 낳아 준 딸 디나가 그 고장 여자들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그 고장의 족장인 히위 사람  하모르의 아들 스켐이 다니를 보고, 그를 데리고 가서 겁탈하였다.
 
그는 야곱의 딸 디나에게 반하여 그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그 소녀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하였다.
 
스켐은 자기 아버지 하모르에게 "이 처녀를 제 아내로 얻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야곱은 스켐이 자기 딸 디나를 더럽혔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들들이 가축과 함께 들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켐인들과 혼인 계약을 맺다
 
1  스켐의 아버지 하모르가 야곱에게 이야기하려고 왔다.
 
마침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와 있었는데, 이 남자들은 소식을 듣고 분개하여 화가 치밀어 있었다. 스켐이 야곱의 딸과 동침하여 이스라엘에서 추잡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런 짓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모르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들 스켐이 여러분의 따님에게 반해 있습니다. 따님을 그의 아내로 주십시오.
 
우리와 인척 관계를 맺읍시다. 여러분의 딸들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 딸들을 데려가십시오.
 
우리와 어울려 삽시다. 이 땅은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으니, 여기 사시면서 두루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곳에 정착하십시오. "
 
스켐도 디나의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말하였다.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다 드리겠습니다.
 
신부 몸값과 선물을 아주 많이 요구하십시오. 여러분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대로 다 드리겠습니다. 다만 그 소녀를 저에게 아내로 주시기만 하십시오."
 
야곱의 아들들은 스켐이 자기들의 누이 다니를 더럽혔기 때문에, 스켐과 그의 아버지 하모르에게 거짓으로 대답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할례 받지 않은 남자에게 우리 누이를 주는 그러한 일을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아 우리처럼 된다는 조건이라면, 여러분의 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딸들을 여러분에게 주고 여러분의 딸들을 우리에게 데려오고 하면서, 서로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겨레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우리 말대로 할례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이를 데리고 떠나겠습니다."
 
하모르와 하모르의 아들 스켐은 야곱 아들들의 제안을 좋게 여겼다.
 
그래서 그 젊은이는 지체하지 않고 그 제안을 실행에 옮겼다. 그가 야곱의 딸을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이 젊은이는 자기 아버지의 온 집안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하모르와 그의 아들 스켐은 성문으로 가서 자기네 성읍 남자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들을 우리에게 호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이 땅에 살면서 두루 돌아다닐 수 있게 해 줍시다. 이 땅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을 그들에게 줍시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할례를 받은 것처럼 우리 가운데에 있는 남자들도 모두 할례를 받는다는 조건이어야 , 우리와 어울려 살면서 한 겨레가 되겠다고 합니다.
 
결국은 그들의 가축떼와 그들의 재산과 그들의 짐승들이 모두 우리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여서 그들이 우리와 어울려 살게만 합시다."
 
성문에 나온 사람들이 모두 하모르와 그의 아들 스켐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모든 남자들이, 성문에 나온 모든 이들이 할례를 받았다.
 
시메온과 레위의 음흉한 복수
 
25  사흘 뒤 그들이 아직 아파하고 있을 때, 야곱의 두 아들 곧 디나의 오빠인 시메온과 레위가 각자 칼을 들고  거침없이 성읍으로 들어가 남자들을 모조리 죽였다.
 
하모르와 그의 아들 스켐고 칼로 쳐 죽이고 , 스켐의 집에서 다니를 데리고 나왔다.
 
야곱의 아들들은 칼에 맞아 쓰러진 자들에게 달려들어 성읍을 약탈하였다. 그들이 자기들의 누이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양과 염소, 소와 당나귀, 성안에 있는 것과 바깥 들에 있는 것들을 가져갔다. 
 
재산을 모두 빼앗고  모든 어린아이들과 아낙네들을 잡아가고, 집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약탈하였다.
 
그러자 야곱이 시메온과 레위에게 말하였다."너희는 이 땅에 사는 가나안족과 프리즈족에게 나를 흉측한 인간으로 만들어, 나를 불행에 빠뜨리는구나. 나에게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데 그들이 합세하여 나를 치면 나도 내 집안도 몰살당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누이가 창녀처럼 다루어져도 좋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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