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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 1장 -7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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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7-11-16 ㅣ No.2310

 
 
 
 
이스라엘인들의 종살이
 
1
 
1  야곱과 함께 저마다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들어간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르우벤, 시메온, 레위, 유다.
 
이사카르, 즈불룬, 벤야민,
 
단 납탈리, 가드, 아세르이다.
 
야곱의 몸에서 난 이들은 모두 일흔 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요셉은 이미 이집트에 가 있었다.
 
그 뒤 요셉과 그의 형제들과 그 세대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식을 많이 낳고 늘어만 갔다. 그들은 번성하고 더욱 더 강해졌다. 그리하여 그 땅이 이스라엘 자손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이 이집트에 군림하게 되었다.
 
그가 자기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보다 더 많고 강해졌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을 지혜롭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더욱 번성할 것이고,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그들은 우리 원수들 편에 붙어 우리에게 맞서 싸우다 이 땅에서 떠나가 버릴 것이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강제 노동으로 그들을 억압하려고 그들 위에 부역 감독들을 세웠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파라오의 양식을 저장하는 성읍, 곧 피톰과 라메세스를 짓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더욱 널리 퍼져 나갔다.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더욱 혹독하게 부렸다.
 
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과 온갖 들일 등, 모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쓰디쓰게 만들었다.
 
이집트 임금이 히브리 산파들에게 말하였다. 그들 가운데 한 여자의 이름은 시프라였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푸아였다.
 
그가 말하였다. '너희는 히브리 여자들이 해산하는 것을 도와줄 때, 밑을 보고 아들이거든 죽여 버리고 딸이거든 살려 두어라."
 
그러나 산파들은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이집트 임금이 그들에게 분부한 대로 하지 않고 사내아이들을 살려 주었다.
 
이집트 임금이 산파들을 불러 "너희는 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왜 사내아이들을 살려 주었느냐?" 하고 묻자,
 
산파들이 파라오에게 대답하였다. '히브리 여자들은 이집트 여자들과는 달리 기운이 좋아, 산파가 가기도 전에 아기를 낳아 버립니다. "
 
이에 하느님께서 산파들을 잘 돌보아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번성하여 더욱 강해졌다.
 
산파들이 하느님을 경외하였기 때문에 ,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집안을 일으켜 주셨다.
 
마침내 파라오가 온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은 모두 강에 던져 버리고, 딸은 모두 살려 두어라."
 
모세의 탄생
 
2
 
1  레위 집안의 어떤 남자가 레위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기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겨 길렀다.
 
그러나 더 숨겨 둘 수가 없게 되자, 왕골 상자를 가져다 역청과 송진을 바르고그 안에 아기를 뉘어 강가 갈대 사이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아기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아기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강으로 내려왔다. 시녀들은 강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공주가 갈대 사이에 있는 상자를 보고, 여종 하나를 보내어 그것을 가져오게 하였다.
 
그것을 열어 보니 아기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며 "이 아기는 히브리인들의 아이 가운데 하나로구나" 하였다.
 
그러자 아기의 누이가 나서서 파라오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공주님 대신 아기에게 젖을 먹일 히브리인 유모를 하나 불러다 드릴까요?"
 
파라오의 딸이 "그래, 가거라." 하자, 그 처녀가 가서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왔다.
 
파라오의 딸이 그에게 말하였다. " 이 아기를 데려다 나대신 젖을 먹여 주게. 내가 직접 그대에게 삯을 주겠네." 그리하여 그 여인은 아기를 데려다 젖을 먹였다.
 
아이가 자라자 그 여인은 아이를 파라오의 딸에게 데려갔다. 공주는 그 아이를 아들로 삼고,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냈다." 하면서, 그 이름을 모세라 하였다.
 
모세가 미디안으로 달아나다
 
11  모세가 자란 뒤 어느 날, 그는 자기 동포들이 있는 데로 나갔다가, 그들이 강제 노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그는 이집트 사람 하나가 자기 동포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이리저리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그 이집트인을 때려 죽이고서 모래 속에 묻어 감추었다.
 
그가 이튿날 다시 나가서 보니, 히브리 사람 둘이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잘못한 사람에게 "당신은 왜 동족을 때리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자는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당신은 이집트인을 죽였듯이 나도 죽일 작정이오?" 하고 대꾸하였다. 그러자 모세는 "이 일이 정말 탄로나고야 말았구나. " 하면서 두려워하였다.
 
파라오는 그 일을 전해 듣고 모세를 죽이려 하였다. 그래서 모세는 파라오를 피하여 도망쳐서, 미디안 땅에 자리 잡기로 하고 어떤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미디안의 사제에게는 딸이 일곱 있었다. 이들이 그곳으로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서는 아버지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려 하였다.
 
그때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아내었다. 그러자 모세가 일어나서 그 딸들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여 주었다.
 
그들이 아버지 르우엘에게 돌아가자, "오늘은 웬일로 일찍 돌아왔느냐?" 하고 그가 물었다.
 
"어떤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구해 주고, 우리 대신 물까지 길어서 양 떼에게 먹여 주었습니다. "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그가 딸들에게 말하였다. "그가 어디 있느냐? 어째서 그 사람을 내버려 두었느냐? 그를 불러다 음식을 대접하여라. "
 
그 뒤 모세가 그 사람의 청을 받아들여 함께 살기로 하자, 그는 자기 딸 치포라를 모세에게주었다.
 
그 여자가 아들을 낳자, 모세는 "내가 낯선 땅에서 이방인이 되었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였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생각하시다
 
23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이집트 임금이 죽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고역에 짓눌려 탄식하며 부르짖었다. 그러자 고역에 짓눌려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소리가 하느님께 올라갔다.
 
하느님께서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살펴보시고 그 처지를 알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불타는 떨기 속에 나타나시다
 
3
 
1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 솟아 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 하고 생각하였다.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모세가 소명을 받다
 
7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프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그러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당신 이름을 계시하시다
 
13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모세의 소명에 관한 지침
 
16  "가서 이스라엘 원로들을 모아 놓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 그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너희를 찾아가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는 고난에서 너희를 끌어내어,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프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함께 이집트 임금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 하고 말하여라.
 
그러니 강한 손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한, 이집트 임금은 너희를 내보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므로 나는 손을 내뻗어 이집트에서 온갖 이적을 일으켜 그 나라를 치겠다. 그런 뒤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나는 또 이 백성이 이집트인들에게 호감을 사도록 하여, 너희가 떠날 때 빈손으로 떠나지 않게 하겠다.
 
여인들은 저마다 이웃여자와 자기 집에 함께 사는 여자에게 은붙이와 금붙이와 옷가지를 요구할 것이고, 너희는 그것들을 너희 아들딸들에게 지울 것이다. 이렇게 너희는 이집트을 털 것이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능력을 주시다
 
4
 
1  그러자 모세가 대답하였다. "그들이 제 말을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 하면 어찌합니까?'
 
주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지팡이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땅에 던져라. "모세가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뱀이 되었다. 모세가 그것을 피해 물러서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아라." 그가 손을 내밀어 꼬리를 붙잡으니, 뱀이 그의 손에서 도로 지팡이가 되었다.  "이는 그들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임인 주님이 너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그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품에 넣어 보아라.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꺼내 보니, 그 손이 나병에 걸려 하얀 눈처럼 되어 있었다.
 
주님께서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어 보아라. " 하고 말씀하시자, 그가 손을 다시 품에 넣었다. 그런 다음 품에서 손을 꺼내 보니, 제 살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들이 너를 믿지 않고, 첫 번째 표징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 하더라도 , 두 번째 표징이 말하는 것을 믿을 것이다.
 
그들이    이 두 표징도 믿지 않고 너의 말을 듣지 않거든, 나일 강에서 물을 퍼다가 마른 땅에 부어라. 그러면 나일 강에서 퍼 온 물이 마른 땅에서 피가 될 것이다."
 
아론이 모세의 대변인이 되다
 
10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말솜씨가 없는 사람입니다. 어제도 그제도 그러하였고, 주님께서 이 종에게 말씀하시는 지금도 그러합니다. 저는 입도 무디고 혀도 무딥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사람에게 입을 주었더냐? 누가 사람을 말 못하게 하고 귀먹게 하며, 보게도 하고 눈 멀게도 하느냐? 나 주님이 아니냐?
 
그러니 이제 가거라. 네가 말할 때 내가 너를 도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가르쳐 주겠다."
 
그러나 모세는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주님께서 보내실 만한 이를 보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화를 내며 말씀하셨다."레위인인 너의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그가 말을 잘하는줄 안다. 그가 지금 너를 만나러 오고 있다. 그는 너를 보면 마음으로 기뻐할 것이다.
 
너는 그에게 일러, 그가 해야 할 말을 그 입에 담아 주어라. 네가 말할 때나 그가 말할 때, 내가 너희를 도와주겠다. 너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가르쳐 주겠다.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는 너의 입이 되고, 너는 그의 하느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지팡이를 손에 잡아라. 너는 그것으로 표징들을 일으킬 것이다."
 
모세가 미디안을 떠나 이집트로 돌아가다
 
18  모세는 장인 이드로에게 돌아가서 말하였다. "저는 이제 떠나야겠습니다. 이집트에 있는 친척들에게 돌아가서, 그들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 보아야겠습니다." 그러자 이트로가 모세에게 "평안히 가게."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집트로 돌아가거라. 네 목숨을 노리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그래서 모세는 아내와 아들들을 데려다 나귀에 태워 이집트 땅으로 돌아갔다. 모세는 손에 하느님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집트로 돌아가거든, 네가 네 손에 쥐어 준 그 모든 기적을 명심하여 파라오 앞에서 일으켜라. 그러나 나는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내 백성을 내보내지 않게 하겠다.
 
그러면 너는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하고, 파라오에게 말하여라.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
 
내가 너에게 내 아들을 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라고 말하였건만, 너는 거부하여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내가 너의 맏아들을 죽이겠다.''
 
모세의 아들이 할례를 받다
 
24  모세가 길을 가다 어떤 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께서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려 하셨다.
 
그러자 치포라가 날카로운 차돌을 가져다 제 아들의 포피를 자르고서는, 모세의 발에 대고 "나에게 당신은 피의 신랑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를 놓아주셨다. 그때 치포라는 할례를 두고 '피의 신랑' 이라고 말한 것이다.
 
모세와 아론이 백성 앞에 서다
 
27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를 만나러 광야로 가거라." 그래서 아론은 길을 떠나 하느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모세가 주님께서 자기를 보내면서 하신 모든 말씀과 자기에게 일으키라고 명령하신 모든 표징을 아론에게 알려 주었다.
 
아론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들려 주고 백성이 보는 앞에서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러자 백성이 믿었다. 그들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의 고난을 살펴보셨다는 말을 듣고, 무릎을 꿇어 경배하였다.
 
모세와 아론이 주님의 말씀을 파라오에게 전하다
 
5
 
1  그 뒤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에게 가서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백성을 내보내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위하여 축제를 지내게 하여라. '"
 
그러자 파라오가 대답하였다. "그 주님이 누구이기에 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내보내라는 것이냐? 나는 그 주님을 알지도 못할뿐더러 , 이스라엘을 내보내지도 않겠다."
 
그들이 다시 말하였다.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그분께서 흑사병이나 칼로 저희를 덮치실 것입니다."
 
이집트 임금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모세와 아론, 너희는 어찌하여 백성이 일을 하지 않도록 부추기느냐? 너희 일터로 돌아가라. "
 
파라오가 또 말하였다. "그들이 이제 이 땅의 백성보다 많아졌는데도, 너희는 그들이 일을 그만두게 하려는구나!"
 
파라오가 이스라엘인들을 더 심하게 부리다
 
6  파라오는 그날로 이스라엘 백성을 부리는 작업 감독들과 조장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는 벽돌을 만드는 데 쓰는 짚을 더 이상 예전처럼 저 백성에게 대 주지 마라. 그들이 직접 가서 짚을 모아 오게 하여라.
 
그러나 벽돌 생산량은 그들이 예전에 만들던 것만큼 그들에게 지워라. 그 양을 줄여서는 안 된다. 그들은 게을러져, '가서,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며 아우성치고 있다.
 
그자들의 일을 더 힘들게 하여라. 그러면 그들이 일만 하느라 허튼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이에 그 백성의 작업 감독들과 조장들이 물러가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파라오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더 이상 짚을 대주지 않겠다.
 
직접 가서 너희가 쓸 짚을 어디서든 찾아 가져와라. 그러나 너희의 일을 조금도 줄여서는 안 된다.' "
 
그리하여 그 백성은 온 이집트 땅에 흩어져, 벽돌 짚으로 쓸 지푸라기를 모아 왔다.
 
그러나 작업 감독들은 "너희는 짚이 있을 때와 다름없이 그날 일은 그날로 마쳐라." 하며 다그쳤다.
 
그리고 파라오의 작업 감독들은 자기들이 세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조장들에게 , "너희는 어째서 정해진 벽돌 양을 어제도 오늘도 예전처럼 채우지 못하느냐?" 하면서 그들을 때렸다.
 
이스라엘인 조장들이 파라오에게 항의하다
 
15  이스라엘 자손들의 조장들이 파라오에게 가서 부르짖었다. "어찌하여 임금님의 종들에게 이렇게 하십니까?
 
이 종들은 짚을 받지도 못하는데, 그들은 벽돌을 만들라고 말합니다. 보십시오. 이 종들이 이렇게 매를 맞았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잘못하고 계십니다."
 
그러자 파라오가 대답하였다. "너희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니까 너희가, '가서 주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는 것이다.
 
가서 일이나 하여라. 너희에게 짚을 대주지 않겠다. 그러나 벽돌은 정해 준 수대로 만들어 내어라. "
 
이스라엘 자손의 조장들은 , "너희가 만들어야 하는 벽돌 양을 줄여서는 안 된다. 그날 일은 그날로 하여라." 하는 말을 듣고 자기들이 곤경에 빠진 것을 알았다.
 
조장들의 불평과 모세의 탄원
 
20  그들은 파라오의 앞에서 물러 나오다가 자기들을 만나려고 서 있는 모세와 아론과 마주치자,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내려다 보시고 심판해 주셨으면 좋겠소. 당신들은 파라오와 그 신하들이 우리를 역겨워하게 만들어, 우리를 죽이도록 그들 손에 칼을 쥐어 주었소."
 
그러자 모세는 주님께 돌아와 아뢰었다. "주님, 어찌하여 이 백성을 괴롭히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보내셨습니까?
 
제가 파라오에게 가서 당신 이름으로 말한 뒤로, 그가 이 백성을 괴롭혀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당신 백성을 도무지 구해 주시지 않습니다."
 
6
 
1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는 내가 파라오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정녕 그는 강한 손에 밀려 그들을 내보낼 것이다. 강한 손에 밀려 그가 자기 땅에서 그들을 내쫓을 것이다."
 
모세가 부르심을 받다
 
2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나는 야훼다.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전능하신 하느님' 으로 나타났으나, '야훼'라는 내 이름으로 나를 그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또 나는 가나안 땅, 그들이 나그네살이하는 땅을 주기로 그들과 계약을 세웠다.
 
그리고 나는 이집트인들이 종으로 부리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나의 계약을 기억하였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주님이다. 나는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구해 내겠다. 팔을 뻗어 큰 심판을 내려서, 너희를 구원하겠다.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너희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기로 손을 들어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데리고 가서, 그 땅을 너희 차지로 주겠다. 나는 주님이다.' "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기가 꺾이고 힘겨운 종살이에 시달려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너는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라고 하여라."
 
이에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들도 제 말을 듣지 않았는데, 어찌 파라오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입이 안 떨어져 말을 못 합니다. "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신 다음,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라고 명령하시며,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들과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보내셨다.
 
모세와 아론의 족보
 
14  그들 집안의 우두머리들은 이러하다. 이스라엘의 맏아들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 팔루, 헤츠론, 카르미인데, 이들이 르우벤의 씨족들이다.
 
시메온의 아들들은 여무엘, 야민, 오핫, 야킨, 초하르, 그리고 가나안 여인의 아들인 사울인데, 이들이 시메온의 씨족들이다.
 
족보에 따라 본 레위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곧 게르손, 크핫, 므라리이다. 레위가 산 햇수는 백삼십칠 년이다.
 
씨족에 따라 본 게르손의 아들들은 리브니와 시므이이다.
 
크핫의 아들들은 아므람, 이츠하르, 헤브론, 우찌엘이다. 크핫이 산 햇수는 백삼십삼 년이다.
 
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이다. 이들이 족보에 따라 본 레위의 씨족들이다.
 
아므람은 자기의 고모 요케벳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이 여인이 그에게 아론과 모세를 낳아 주었다. 아므람이 산 햇수는 백삼십칠 년이다.
 
이츠하르의 아들들은 코라, 네펙, 지크리이다.
 
우찌엘의 아들들은 미사엘, 엘차판, 시트리이다.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이요 나흐손의 누이인 엘리세바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이 여인이 그에게 나답, 아비후, 엘아자르, 이타마르를 낳아 주었다.
 
코라의 아들들은 아씨르, 엘카나, 아비아삽이다. 이들이 코라인들의 씨족들이다.
 
아론의 아들 엘아자르는 푸티엘의 딸들 가운데 하나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이 여인이 그에게 피느하스를 낳아 주었다. 이들이 씨족에 따라 본 레위인 가문의 우두머리들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부대로 편성하여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어라." 하신 주님의 분부를 받은 이들이 바로 모세와 아론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려고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말한 이들도 바로 모세와 아론이다.
 
모세가 소명을 받다
 
28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던 날,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모두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전하여라."
 
그러자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저는 입이 안 떨어져 말을 못 합니다. 어찌 파라오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나는 너를 파라오에게 하느님처럼 되게 하였다.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은 너의 예언자가 될 것이다.
 
너는 내가 너에게 명령한 것을 모두 너의 형 아론에게 말하고, 아론은 그것을 파라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게 하여라.
 
그러나 나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이집트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많이 일으키겠다.
 
그래도 파라오가 너희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이집트에 내 손을 뻗쳐 큰 심판을 내려서 나의 군대, 곧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겠다.
 
내가 이집트 위로 내 손을 뻗어 그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어 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자기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그들이 파라오에게 말할 때, 모세는 여든 살, 아론은 여든세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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