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종교박람회에서[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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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은 이 글을 보시기 전에 932번의 종교 박람회[01]을 모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신부님의 머리말이 있습니다. Please *****`````~~~~~*****`````~~~~~*****`````~~~~~*****`````~~~~~
새는 왜 노래를?
제자들은 하느님에 관하여 가지가지 물음이 하고 많았다.
스승의 말씀:
"하느님은 우리가 모르는 분, 알 수 없는 분, 하느님에 관한 온갖 진술, 너희 물음에 대한 모든 대답이 죄다 진리의 어떤 왜곡이다."
어리둥절해진 제자들:
"그럼 스승께선 대체 왜 하느님에 관하여 말씀을 하십니까?"
스승 왈:
"새는 왜 노래를 부르겠느냐?"
새가 노래를 부름은 무슨 할말이 있어서가 아니다. 노래가 있으니 부르는 것이다.
학자의 말은 알아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스승의 말씀은 그러나 머리로 알아들을 것이 아니다. 바람소리. 물소리. 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하라. 그러면 그 말씀이 마음속에서 모든 앎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리라.
벌들의 침
어느 성인이 벌들의 말을 하는 재주를 받았는데, 학자형의 한 벌에게 다가가 물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어떤 분인가요? 아무튼 벌하고 비슷한 그런 분인가요?"
학자 벌:
"전능자가? 어림도 없는 소리! 우리네 벌들은 아시다시피 침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능 자는 침이 <둘> 있지요 !"
위의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 보자면:
천당은 그럼 어떤 곳이냐는 물음에 학자 벌은 엄숙히 대답했다:
"천당에서는 우리도 하느님과 똑같이 될 것입니다. 저마다 침을 둘씩 갖게 된다는 말입니다. - 다만 하느님의 침보다야 작기는 하겠지만. "
둘째 침이 천당에서 벌의 몸의 정확히 어디에 달릴까 에 관해서는 벌나라 종교사상가들 의 여러 학파 사이에 열띤 토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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