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종교박람회에서[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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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05-07 ㅣ No.934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은 이 글을 보시기 전에 932번의 종교 박람회[01]을 모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신부님의 머리말이 있습니다.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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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왜 노래를?

 

제자들은 하느님에 관하여 가지가지 물음이 하고 많았다.

 

스승의 말씀:

 

"하느님은 우리가 모르는 분,

알 수 없는 분,

하느님에 관한 온갖 진술,

너희 물음에 대한 모든 대답이 죄다 진리의 어떤 왜곡이다."

 

 

어리둥절해진 제자들:

 

"그럼 스승께선 대체 왜 하느님에 관하여 말씀을 하십니까?"

 

 

스승 왈:

 

"새는 왜 노래를 부르겠느냐?"

 

새가 노래를 부름은 무슨 할말이 있어서가 아니다.

노래가 있으니 부르는 것이다.

 

학자의 말은 알아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스승의 말씀은 그러나 머리로 알아들을 것이 아니다.

바람소리. 물소리. 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하라.

그러면 그 말씀이 마음속에서 모든 앎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리라.

 

 

 

 

 

벌들의 침

 

 

어느 성인이 벌들의 말을 하는 재주를 받았는데, 학자형의 한 벌에게 다가가 물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어떤 분인가요? 아무튼 벌하고 비슷한 그런 분인가요?"

 

 

학자 벌:

 

"전능자가? 어림도 없는 소리!

우리네 벌들은 아시다시피 침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능 자는 침이 <둘> 있지요 !"

 

 

위의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 보자면:

 

천당은 그럼 어떤 곳이냐는 물음에 학자 벌은 엄숙히 대답했다:

 

"천당에서는 우리도 하느님과 똑같이 될 것입니다.

저마다 침을 둘씩 갖게 된다는 말입니다.

- 다만 하느님의 침보다야 작기는 하겠지만. "

 

둘째 침이

천당에서 벌의 몸의 정확히 어디에 달릴까 에 관해서는

벌나라 종교사상가들 의 여러 학파 사이에 열띤 토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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