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벤 신부님, 최분도 신부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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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1-07-11 ㅣ No.1154

이 추도사는

충주 성심농아학교 교장신부,

인천 산곡1동, 산곡동 본당주임신부,

화랑농장 성원선시오의 집 초대원장신부를 역임하신

김 원선시오신부(Rev. Fr. Alfred V. Keane, MM.)께서

성녀 데레사 양노원에서 최분도 신부님과 같이 투병중

최분도 신부님의 임종을 지켜보시고

양노원에서 거행한 예절에서 하신 추도사(-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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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길은 지나다니기 쉽지 않았고

어떤 길은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있던 본당 관할 공소에 가려면 이용해야하는 산길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으로 통하는 길은 극도로 높고 아주 좁았습니다.

 

날씨에 따라서는 그 산길 꼭대기까지 가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길에서 나는 많은 농부들이 등에 많은 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옆으로 미끄러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내 심장은 정상까지 오면서 계속 쿵쾅거렸습니다.

 

꼭대기에 도착해서,

나는 쉬려고 길 한편으로 비켜서서

반대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숨을 고르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너른 가지가 있는 거대한 나무인

느티나무 가지 아래서 쉬고 있는 동안

나와 줄곧 같이 걸어오던 농부들이 산길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의 무거운 짐을 땅에 내려놓고

손을 아래로 뻗어 길 오른쪽의 거대한 돌무더기위로

돌을 던져 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고 난 후에 그들은 건너와 느티나무 아래에 앉았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왜 그런 일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 돌은 산길을 지켜주고

이 길을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그늘을  주기 위해

이 나무 안에 살고있는 산신령에게 드리는 예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중의 새가 산신령의 초대를 받고 와서

노래를 불러 모든 나그네의 짐을 가볍게 해 줍니다.

 

 

나는 벤이 하늘로 간 이후

줄곧 이 산길을 생각했습니다.

먼 과거의 이야기가 벤이 한국으로 간 이유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그는 오로지 복음을 전파하고,

주님이신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간 것입니다.

벤은 사람들을 깊이 사랑해서

섬기기 위해 갔고 인생의 가파른 언덕 위에

그들의 짐을 안전하게 내려놓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는 종종 쉴 곳을 제공했습니다.

 

그늘이 있고,

전 인생을 그 동안의 여행 중에

그가 만난 모든 나그네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의 노래를 부르는

새들의 성가대가 있는 곳을

 

산길의 신령은 이제 벤을 그에게로 데려갔습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산길의 새들처럼,

이제는 영원한 생명의 나무아래에서 벤이 쉬고있는 동안

하늘나라의 성가대가 노래해 주고있는 것입니다.

 

그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이승에서

그가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향해

그는 기다리면서 손짓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워진 힘으로 하느님의 왕국에서

우리 다시 함께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앎을 가지고

우리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향해 떠나갑시다.

 

누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평화 속에서 그대여 고이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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