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청년 연합회 피정 후기

인쇄

김진태 [kjt] 쪽지 캡슐

2000-03-20 ㅣ No.543

잘 다녀왔습니다.

 

다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음식도 너무 맛있었고, 다정하게 웃는 얼굴로 우리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신 수녀님들을 잊을 수가 없군요.

 

좋은 시간 마련해 주시느라 수고하신

 

연합회 회장님을 비롯한 간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구요.

 

좀 피곤하긴 했지만, 수녀님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쉽게 생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모든 내용이 제 머리속에서 떠돌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힘들 때는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여 몸부림치면서도

 

항상 머리속에서만 떠돌던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것들을 저의 마음속과 행위 속에도

 

용해 시켜야 되겠습니다. 한 순간에 변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피정에서 저는 그 힘과 실마리를 조금은 얻은 듯 하여

 

뿌듯하군요.

 

다만, 아쉬웠던 점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너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라

 

다른 이들에게 잘해 줄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구요.

 

두번째는 전례부와 성가대가 좀 더 섞여 놀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죠.

 

수녀님께서는 침묵 피정이 사람들 간의 물길을 트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르군요.

 

침묵은 자기 자신의 사색을 위함이 아닌가요?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위해서는 대화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잠시 시간을 멈춘 후에 다른 세계를 다녀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속에서 저는 소중한 마음을 담아왔습니다.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시간들로 남도록...

 

노력하지요.

 

아직 조금은 머리가 아프지만,

 

마음이 가벼운 것은 제 속에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함일까요?...



2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