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산은 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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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jioseph]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1010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본 사람만이 그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복하려는 마음이나 세속적인 마음으로 산행을 한다면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인간의 영광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서를 읽어도, 율법을 지켜도 마음은 하느님의 사랑에 닿아 있지 않으니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진실이 왜곡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책을 갖고 산에 대해 연구하고, 지도를 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도시에서 산을 바라보곤 하지만 막상 산에는 가지 않고 산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빈 마음으로 산에 가야 산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산에 핀 작은 꽃들,  봄물이 오른 나무들,  많은 새들과 동물들 그리고 기기묘묘한 바위와 산세에 어우러진 우리들, 그 안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저 세상에 안주하고, 그런데로 살아가려한다면 "? 좋지~"하면서 정작 산에 가지 않는 사람과 다를바가 없을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응답이 필요한 것입니다. 산에 오르듯, 마음과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한발 한발 오르는 수고를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 신앙? 좋지~"하면서 정작 신앙의 여정을 회피한다면, 필요한 수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 자체에 넘치도록 풍요로운 생명의 신비를 알 수 없는 사람처럼, 결코 신앙의 신비,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참된 행복을 체험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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