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행복하세요.권도미니꼬입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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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3-02-06 ㅣ No.2613

저는 요즈음 무척 행복합니다. 하모니카 하나를 샀기 때문입니다.

60이 넘은 나이에 하모니카라니요. 제 아내는 주책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동요를 연주하면 동요를 따라 부르고 성가를 연주하면 성가를 다라 하기도 해요. 집안 분위기가 무척 밝아진 것 같아요.

기타도 칠 줄 알고 올갠도 조금은 하지만 기타나 올갠은 악보에 치중하느라 노랫말(가사)를 음미할 수 없지만 하모니카는 가사로 부르는 거 잖아요.

"뜸북뜸북 뜸북새는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는 숲에서 우네 우리 오빠 말타고..."를 불면 하모니카를 처음 불었던 고향의 뒷동산이 떠 오르고 "주여 임하소서 내 마음에...오소서 오주여 내게 오소서"를 연주하면 가까이 지내다 먼저 주님 품으로 떠난 친구가 떠오르고...

그렇다고 이웃집에 소음공해도 주지 않으니 하모니카가 참 좋습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죽음을 앞둔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사람들이 서로 살아나갈려고 아우성일 대 그 무질서를 바로잡은 것은 경비병의 호각소리도 아니었고 총소리도 아니었습니다. 클럽에서 승객들을 위해 연주하던 악사가 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나섰고 함께 연주하던 악사들이 그 아수라장에서 처연히 연미복을 입고 연주한 음악소리였습니다. 잔잔한 음악소리에 사람들은 차츰차츰 양심으로 돌아왔고 질서를 되찾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음악은 우리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안정되게 합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올해엔 우리 모두 한가지씩 악기를 배워보죠. 참으로 행복한 마음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모두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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