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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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엽 [amang4] 쪽지 캡슐

2000-04-02 ㅣ No.1506

오랜만입니다. 좋은글이 있길래 띄웁니다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헤어져 돌아가는 길엔

늘 바래다 주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새벽녘까지 아무런 말없이,

그냥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내 방을 청소했답시고

한번 초대해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 싫어한다 말해도 언젠가는 넘어갈

높은 나무라 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 저런 날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날을 만들어

선물을 주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글을 받고 나에게 `사랑해`라고

얘기해 줬음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2층 커피숍 문턱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얀 세상에서, 하얀 옷을 입고서, 하얗고 깨끗한

얘기만을 꺼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애타게 이끄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게 만드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할 때, 살며시 내 기억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헤어짐만 빼고, 어떠한 것이라도 다 해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내 생각 한 번만이라도 해줬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 소설같은 얘기를 심어 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소 하나 만으로도 너무나 값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별을 따달라 하면 따다가 꼭 두손에 건네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내게 사랑을 얘기해 보라 하면,

그 얘기의 주인공으로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는 늘 생일 때마다

꽃을 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잘들 지내요. 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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