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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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veronica1] 쪽지 캡슐

2002-08-28 ㅣ No.3851

                                    

                                    기     도

 

 

피천득 선생님의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무릎을 꿇고 고요히 앉아 있는 것도 기도이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바다르제프스키의 ’소녀의 기도’는 음률로 된 기도이고,

엘 그레코의 ’산토 도밍고’나

밀레의 ’만종’은 색채로 이뤄진 기도이다."

 

나는 언젠가 저수지 방죽에서 소를 먹이고 있던 소녀가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흰구름을 향해 팔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도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에서 돌멩이 하나를

치우는 것도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 길가의 꽃나무에 물을 주는 것도 기도라고 생각하고,

나비 한 마리를 살려주는 것도 기도라고 생각한다.

 

타고르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로 하여금 험악한 가운데서 보호해 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그 험악한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움이 그치게 해달라고 빌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것을 정복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내 기도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으려 한다.

’...우리가 저 눈 처럼 순백한 당신의 자식임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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