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풋~ 하하하! 여자.... (반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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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9-08 ㅣ No.3877

 

 "내가 외국이겠다 좀 객기를 부려 얼굴을 가릴 수 있게

 

평소 안 쓰던  썬그라스를 쓰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청바지도 입지 않았겠어..?

 

 그러니 내 나이를 갸름 할 수 없었나봐.

 

 경치 좋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데 저 쪽에 또 한 무리의

 

한국 관광객이 보이는데 어느 부부 한 쌍이 내 곁으로

 

오더라구..

 

 보니 나 보다 남자는 한 다섯 살 가량 어려 보였어...

 

그런데 그 남자가 내 곁에 와서 사진 한 장 함께 찍을 수

 

있냐고 묻는 거야.

 

 난 순간 당황도 되었지만 그냥 "그러죠" 하고 입에서

 

먼저 승낙이 나오더라구"

 

 그때 곁에 있었던 친구들이 부러움에 함성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고 모두들 뽑혔으니 한턱을 내야한다는 말을

 

농담으로 했지뭐야..

 

 그 남자는 자기 부인을 부르더니 나와 포즈을 취한 채

 

곁에 서서 부인 더러 어여 찍으라고 하더라구..

 

 사진을 찍고 고맙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 줄 테니

 

주소를 말해 달라고 하데.

 

그런데 순간 "아주 정중히 사양을 했어.

 

그냥 됐다구 말야..

 

 듣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합창!

 

 왜 ? 불륜의 현장도 아니고 그 남자  부인도 있는

 

자리에서 찍은 합당한 사진을 받지 왜, 됐다구 했어요?

 

하고 물었다.

 

 "으응∼ 사진을 집으로 보내주면 몰라도 혹시라도 그

 

사람이 사진을 가지고 전해 주겠다고 만나자고 하면 안

 

나 갈 수 도 없고 그럼 그때도 이렇게 변장하고 나갈 수

 

는 없쟌아..

 

 싫어 ∼ 싫어∼ 나 보다 다섯 살이나 어려 보이는 남자가

 

눈가에 주름 있는 내 얼굴보고 처음 간직했던 상상을

 

깨고 싶지는 않아서였지,뭐!......"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던 이제 내년에 환갑을 맞는

 

그 자매님의 전해 주는 말에 우린 모두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지만 왜 내 눈엔 눈물도 함께 나는지....

 

 가을인가? 아님 나도 여자라서?

 

 표어: 성당 반 모임에 적극 참여하여 재미 난 이야기

 

       많이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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