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시 한 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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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환 [ydhll] 쪽지 캡슐

1999-01-07 ㅣ No.284

공 동 기 도 고통의 기쁨 앞에 고통의 마지막 기쁨의 자유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뜯어먹는 빵의 눈물 앞에 저희들로 하여금 무릎 꿇게 하소서. 절망하는 자들의 절망의 바람과 불행한 자들의 불행의 노래와 사랑의 적은 자들의 용서함의 사랑 앞에 마음을 다하여 고요히 엎드리게 하소서. 시대마다 사랑은 사람을 부르오나 저희들의 잔은 넘치지 아니하고 괴로워하기 위하여 저희는 기뻐하고 기뻐하기 위하여 저희는 또한 괴로워하나니 기쁨의 고통 앞에 기쁨의 마지막 고통의 자유 앞에 또다시 고요히 엎드리게 하시고 불쌍히 여기심 속에서 저희를 용서하소서. 위 시의 저자는 정호승이며 시집'서울의 예수'에 실려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옷깃을 단단히 여몄지만 눈물이 조금씩 맺혔습니다. 이제 겨울의 본맛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늘이 맑습니다. 땅만 보고 살다가 오랜만에 하늘을 봐서 그런지 유난히 맑게 갠 하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공평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찬바람을 보냈지만 그대신 푸르고 맑은 하늘을 그렸으니까? 춥다고 움츠리지 마시고 한번 공기를 들이마시고 위를 쳐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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