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졸업식이 있는날 가졌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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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imjoseph] 쪽지 캡슐

1999-02-26 ㅣ No.432

‡. 찬미예수

 

안녕하세요?  제기동 식구들...

 

오늘 하루종일 하늘이 꾸물꾸물 거렸죠?

 

춥지는 않았지만, 그리 기분좋은 날시는 아니었어요.

 

그런 와중에도 오늘 학교에서 졸업식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자신에게 다가올 사회에 대한 도전과,희망, 포부...

 

이제 다 끝났다(?)고 하는 자랑스런 자식들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

 

저는 졸업을 모두 4번을 해봤는데, 오늘은 꼭 내가 졸업하는 것처럼

 

앞에서 말했던 졸업자들의 기분 보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 같아서 날씨처럼 우중충 했어요.

 

대학교 졸업때면 수많은 인파와 꽉 막힌 교통 때문에

 

짜증을 내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그런것 보다는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엇인가가

 

내 가슴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1년이란 짧은(?) 시간이 남았고, 해야할 일들은 많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기뻐 즐거워하는 졸업자들의 웃음 뒤에

 

자리잡고 있는, 지금 한국사회 현실에 대한 패배감이

 

저 자신에게도 밀려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많이 복잡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제 마음을 드러내니까 조금은 안정이 되는군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올해 졸업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용서하시고

 

상급학교 혹은 사회에 대한 거센 도전을

 

힘껏 뿌리치시고 용기있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우리 식구들 뒤에는

 

하느님께서 뒷바침 해주시고 계시니까요.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들은 뭘까?)

 

쓸데 없는 얘기를 괜히 지면할애를 많이해서 써놨군요.

 

여기까지 읽어 주신 식구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음부터는 조금 활기찬 이야기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20000.                     아멘.

 

 

P.S. : 글을 올리고 나서 보게 됐는데,

 

      밑에 있는 신부님 글이랑 제목이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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