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오늘도 또 한꺼풀이 깎여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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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Tedorius] 쪽지 캡슐

1999-12-10 ㅣ No.320

아름다운 보석을 보신적이 있으시지요.

 

고가의 보석일수록 다면각으로 깎여져 있습니다.

 

어느 각도에서건 빛을 받아들이기도, 반사하기도 하면서

 

자기 안에서 머금은 빛을 눈부시게 펼쳐보이는 보석 말이지요.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원석으로서의 무한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 저 꺼풀속의 보석은 과연 무얼까..?’

 

 

혹자는 말하기를, 모진 시련을 겪은 나무일수록 명품의 바이올린을 만들수 있다고 하지요.

 

’ 저 나무는 폭풍우를 선율로 바꾸었군..’

 

 

오늘도 하루분량의 타성에

 

오전분량의 냉소가 가해지면,

 

한아름의 무기력과

 

서푼어치의 분노가 피어오릅니다.

 

매일 이어지는 생활이지만,

 

그 생활속의 아픔을 아프다고 이야기 하기에 눈치가 보이는건

 

나이탓일까요..

 

 

그 냄새나는것을 한껏 받아들고도

 

한참만에야 당신이 제곁에 있음을 깨닫는 저는

 

아직도 원석의 매력을 지닌걸까요..

 

 

 

오늘도 한꺼풀이 깎입니다.

 

매번 더 큰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

 

당신을 기다림은,

 

지루함 없는 설레임,

 

부담감 없는 고마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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