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말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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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0-03-16 ㅣ No.722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은 어디서 어떻게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하는 말을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 이해인 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 중에서)

 

사람은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한개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 말 하기보다는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자기의 주장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상대를 이해하고, 들어 주는 것도 신앙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싶어 문득 떠오른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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