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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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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린 [dlchang] 쪽지 캡슐

2006-02-27 ㅣ No.4814

 

우리구역 최 광식 베드로 형제님의 부인인 이 만순 수산나 자매님께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고 계십니다


지난 연말 갑작스러운 입원과 수술로 구역식구들이 많이 놀랐습니다. 수술 후 일반병실에


계시다가 경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얼마 전에 구역장님을 비롯한 남성 구역식구들과함께 서울대학병원에 문병을 갔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중환자실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두 번 한정된 면회시간가 허락되고


있는 병실의 분위기는 생명의 절박한 상황이 감지되는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병실 여기

 

저기에서 환자의 이름을 부르며 의식을 돌리려는 가족들의 노력이 마치 전장터의 모습


과 흡사하였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두 딸과 형제님 뒤에서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마친 뒤


가족들 만남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자리를 피해 드렸습니다.


큰 슬픔 앞에 언어는 사치품에 불과할 것 같다는 생각에 변변한 위로의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난주에 퇴근길 버스 안에서 병원에서 돌아오시는 형제님과 둘째딸을 만났습니다.


환자 상태가 많은 호전을 보이고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형제님은 볼일이 있어 한정거장을 더 가시고 딸과 함께 정유장에서내려 집으로 걸어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를 많이 도와드리세요.” 비어있는 아내의 자리를 잠시 딸이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자꾸 우셔서 걱정이어요. 딸아이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성당전체 차원에서 신자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있으니까 용기를 잃지 마세요

 

특히 여성구역 자매님들이 저녁에 모여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는 참 운이 좋으신 분들이에요. 엄마가 빨리 회복되신 건


기도 덕분인가봐요. 좋은 의사도 만나게 되었고 엄마도 안정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


딸아이가 차분하게 말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는 말에 힘을 얻는 것 같았다.




어제 형제모임에 최광식 형제님이 참석하셨어요.


자매님 상태가 거의 호전되어 다음주에는 일반병실로 올라가실 수 있다고 합니다.


벼랑 끝에 서셨던 형제님도 이젠 한숨 놓이셨는지 목소리에 활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매님께서 약 두 달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하시어 기력이 떨어진 점이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어려움이 접하게 될 때 종교는 많은 위로와 안식을 가져다준다는 말로서 자신을


심정을 피력하셨습니다.


자매님이 집으로 돌아오시면 형제님 부부의 삶은 이전보다 한 차원이 높아진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나의 상큼한 느낌은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에서처럼 항상 적중 되어왔습니다


어제는 그동안 기승을 부렸던 꽃샘 추위가 물러가 완연한 봄기운이 감지되어 더욱


기분좋았던 휴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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