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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앉아가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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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모 [kyeong35] 쪽지 캡슐

2006-03-04 ㅣ No.4834

평상시보다 10분 여유가 있어 7호선 시발점 장암역에서 골라서 잘 앉은 곳이 출입구 입구 가장자리.

요즈음 시기가 시기인지라 묵주기도하면서 가야지 하면서 더 좋은자리가 없을까 머리를 굴린 결과

 입구는 혹 노인분들이 타시면 서야되니까 중간이 좋겠다 싶어 중간으로 옮겼다.

 

그래도 남은 양심이 있어" 아이고 이 중생아 ! 그분들이 오죽했으면 이시간에 가시겠냐, 앞에 서 계시면

앉으라 그러지 자리 양보 안해줄려고 가운데로가! 그양심에 묵주기도 드리면 잘 받아주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하다가 슬며시 눈을 떴다.

 

그런데 ......

앞에는40대 전후 (우리 성당 용어로) 자매님이 코트를 입고 있는데 본인의 임신사실을 최대한 안 들어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우선  부운 발관리용 신발을 확인을 해보니 일반구두를 신고있었다.

아직은 괜찮군 하면서 옛날 우리가 늦게 아이 가졌을 때를 생각 해봤다.

저녁마다 발 주물러 주던일.

누군가가 자리를 양보해 줘서 오늘은 편하게 갔다 왔다는 일.

그때 wife생각이 나서 더이상 앉을 수 없어 양보해줬다.

그러면서 속으로 또"아이고 오늘은 잔머리 쓰다가 (?) 했다!" 하면서도 은근히 빚갚은 기분이 들어 기뻤다.

 

그런데 기쁨은 계속 되었다.

강남까지 갈 줄알았던 그 여자분이 면목동(6정거장)에서 내리고 낮에 업무차 인천을 가는데 내가 섰던 곳에

앉은 분이 조금 가면 바로바로 내리지 않는가!

그래서 아침에 한번 베풀었더니 오전에 바로 갑절의 보답이 오면서 하루가 웬지 즐거웠다 

 

그래서 지나친 잔머리는 쓰지 말자는 것과 손해본듯 베풀때 베풀고 살자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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