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안타까운 야그..풋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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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leejohn73] 쪽지 캡슐

2001-05-24 ㅣ No.4004

어느 섬마을에 노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하늘은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맞선 자리가 하나 들어온 것이었다.

드디어 맞선 보는 날이 되었다.

그녀는 아침부터 때빼고 광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미용실.

미용실 아줌마한테 김희선보다 더 이쁘고, 심은하보다 더 섹시하게 해 달라고 했다.

앗, 근데 배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얼른 마무리를 하고 선착장으로 달려갔다.

그 배를 놓치면 그녀는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 젖 먹던 힘까지 내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갔다.

 

아뿔싸! 근데 이를 어쩌나!

벌써 배는 떠났는지 부두에서 2m정도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저거 놓치면 안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거는 꼭 타야 되는데 - -.’

그래서 그녀는 힐을 벗어 양손에 쥐고 배를 향해 돌진했다.

 

두두두두…….

 

모래바람이 일어나고 드디어 점~프!

’조금만 뻗으면 돼!’

그러나, 죽을힘을 다해서 팔을 뻗어 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바다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뱃사람들이 일제히 나오더니 그녀를 보고 측은해 하며 하는 말,

 

 

 

 

 

 

 

 

 

 

 

 

 

 

 

"아, 뭐시 그리 급한겨. 10초만 기다리면 도착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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