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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아침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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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옥 [victoria] 쪽지 캡슐

2000-11-21 ㅣ No.5382

빅토가 올립니다.

형처리오빠가 어제 갑자기 쓰러져 지금 한일병원에 누워 있는 관계로.....

이유는 이이야기를 접하신 분들은 모두다

"어이구, 술많이 먹구 다니더니..."라구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허리가 삐끗하여 실려갔답니다.

모두들 형처리오빠에게 격려의 저나를......

 

 

연어가 돌아올 때 ·1

 

 

김재진

 

 

칠판에 누가 낙서를 해두었습니다.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그대가 돌아오듯 연어가 돌아옵니다.)

창 밖을 내다보던 나는

지우개로 천천히 낙서를 지웁니다.

눈을 감으면

반짝이는 강이 내 안에 흐릅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강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루나무 가지 위로 키 큰 하늘이

급류가 쏟아지듯 파랗게 쏟아지고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못 잊을 기억 찾아 연어가

그대가 돌아오듯 돌아오고 있습니다.

 

-김재진 시집 <연어가 돌아올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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