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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6주간 금요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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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호 [hippo] 쪽지 캡슐

2003-02-21 ㅣ No.806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은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믿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모습, 즉 아버지의 뜻에 맞갖게 살아가는 삶이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우리들 자신이 지고 따라오라고 하신 십자가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십자가의 의미와 우리 삶의 의미도 알수 있겠죠?그리고 우리의 십자가를 제대로 지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갈 수 있겠죠!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통의 십자가라는 생각을 우리는 자주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어려운 일들을 우리는 자주 십자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사랑의 십자가, 즉 사랑하기에 짊어진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도 고통의 십자가이기때문에 거부하시고 싶었지만, 아버지를 믿고 계셨고, 더욱이 우리들, 인간들을 너무 사랑하셨기 때문에 받아들이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기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어려움들을 인정할 수 있다면, 사랑할 수 있다면, 주님의 십자가와 우리의 십자가는 같아질 수 있겠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가족들, 주위의 사람들을 고통의 십자가라고 생각하기 보다, 그들로 인해서 내가 예수님과같이 사랑할 수 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같아질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람들과 사건들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우리의 삶으로 증거하는 현대의 증거자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순간 생각하며 살 수는 없겠죠!

그러나 우리들의 삶에서 잠시라도 우리 자신이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어려움들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면서 살수 있게 된다면....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올바르게 알고 그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께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쉽진 않겠죠?

저 역시도 쉽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함께 노력하고 살아갈수 있다면....우리의 이런 꿈, 희망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은 주님의 고통을 떠맡는 일치의 덕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분께로 변모시킵니다.

 더욱더 깊이 슬픔이 담긴 사랑,

 사랑이 담긴 슬픔,

 그리고 사랑과 슬픔이 섞인 그 어떤 것이 일어납니다.

 그것들은 깊이 일치되어 슬픔에서 온 사랑인지,

 사랑에서부터 온 슬픔인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마음은 고통 안에서 기뻐하고

 슬픈 사랑 안에서 기뻐 뛰놉니다.’

 

                  십자가의 성 바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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