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정재우 세바스챤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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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바스챤 사제의 길을 가는구나. 제단 앞에 엎드려 얼굴을 묻고 흐느낄 그를 생각해 본다. 차라리 부모님께서 나를 떠밀어 이 길을 택하라 하셨다면 하소연이라도 하련만 나의 선택이 아님을 속으로 다져 하느님의 선택이라고 목이 메인다. 하필 왜 나를 택했냐고..... 이 길을 다할 때까지 정말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실 거냐고 묻고 또 물어 본다. 무심한 하느님은 대답이 없으시다. 밤깊은 산골 어느 나그네 있어 함께 가자 청하니 '귀신도 별 꼴을 다 본다' 하네. 기인 밤 지나고 닭이 울면 새날이 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