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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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uri007] 쪽지 캡슐

1999-11-02 ㅣ No.3053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바람도 불고 옷도 한 번 더 여미는 그런 날씨엔

맘놓고 크게 웃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마음 한 구석이 휑하니 비어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몇 되지도 않는 서울 하늘의 별을 보며

따뜻한 자판기 커피를 한 잔 할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홀로 위로하며 잠이 드는 이런 밤엔 정말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리움들은 모두 나의 이기심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이불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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