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미아리 book shop 수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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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저희 생활성서에 관심을 가져주신 세검정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6월 3~4일 홍보주일에 세검정 성당을 다녀간 베르노 수녀와 디모테오 수녀입니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책을 만들 때도 완전한 것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역시 그 책의 완성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손 때가 묻어지고 읽는 이의 마음속에서 사랑과 신앙을 키워내는 거름이 되었을 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 책을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한 분, 한 분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이 시대는 책을 더 이상 읽지 않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사실 저희도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일주일 내내 진지하게 글 한 줄 못 읽을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좋은 책 하나 꼭 손에 쥐고 읽다보면 어느 새 기도하는 마음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럴 때 역시 좋은 신앙서적은 기도의 통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세검정 성당 교우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박노해 님의 <사람만이 희망이다>에서 글 하나 올립니다. .....................
젖은 등산화
언젠가 어떤 사진 한 장을 보고 얼어붙듯 묵상에 잠긴 적이 있었습니다
등산화를 가슴에 꼬옥 끌어안고 얼어죽은 등반대의 처절한 죽음을 기록한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산 사람들은 얼음 산정을 향해 오르다 텐트를 치고 잠을 잘 때 젖은 등산화를 가슴에 꼬옥 품고 잠을 청합니다 그래야 다음날 아침 뽀송뽀송한 상태로 또 걸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산사람 박인식
얼음 산에서, 머리카락도 수염도 허옇게 얼어붙은 얼굴로 하나같이 등산화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나란히 얼어죽어간 등반대원들의 모습 장엄한 순교자의 모습으로 다가온 그 현 보도사진 한 장이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지금 우리도 저마다 어딘가를 향해 오르고 있고 그 길에서 죽어갑니다 내일, 또 내일, 내일 아침이면 우리도 죽어 있을 것입니다
나, 무엇을 가슴에 또옥 끌어안고 죽어 있을 텐가! .................................
세검정 성당 교우 여러분에서 각자 필요한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생활성서사 가족 모두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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