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펀글]101가지 프로포즈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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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pamina76] 쪽지 캡슐

2000-01-03 ㅣ No.13

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chapter.15 : 어제 신문, 오늘 신문!

 

여러분은 어떤 취미가 있는지요?

저같은 경우는  여행이나 영화보기, 아니면 마냥 걷기가 취미죠

아니면 대형서점에 가서 하루종일 자리 잡고 앉아서 책을 보든지

인사동의 전통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는 겁니다

 

가끔 주의를 보면 우표나, 병뚜껑등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분들을 보곤 합니다

저는 성격상 차분한 편이 못 되는 지라, 그런 취미는 없거든요

그런데 친구중에 스크랩을 좋아하는 녀석이 있죠.

매일 신문에서 이런 저런 기사들을 오려서 스크랩북을 만드는 친구닙다

어느 특정 인물의 기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포츠 기사도 아니구

그냥 손에 닿는 대로 이것 저것 오려서 스크랩을 하던 별난 친구였습니다.

심지어 오늘의 날씨까지...쩝...-_-;;

 

그런데 말입니다,,

때로는 그런 별난 취미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도구가 되더라 이겁니다.

 

그 친구는 성격상 좀 무뚝뚝한 편이라 말도 잘 안 하고 스킨쉽도 싫어하구...

감정의 표현이 서툴러서 늘 여자친구에게 핀잔을 듣곤 합니다.

과연 이 남자가 날 사랑하는 것일까 할정도로 여자친구는 불만이 많았대요

 

그러나,,그놈의 정이 뭔지..

대학1학년때 미팅해서 만난 이후로 몇년을 사귀었으니.. (참 오래 버텨,,정말,,-

_-;;)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겠죠.

요즘 같은 스피드 시대에 수년동안 연애를 했으면 정말 기록할 만한 일이죠

시간이 오래되면 결국 형식적인 데이트도 많아지고... 다른 생각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급기야는 여자친구의 불만이 하늘에(?)  닿았답니다.

 

"자기, 나 정말 좋아 하는 거야? 그런거야?"

 

"짜식, 세삼스럽게 뭘 그런걸 묻냐?"

 

"말해 봐! 좋아해? 좋아 하는 거냐구?"

 

"아, 참 몰라,,얘가 오늘 따라 왜그래?"

 

"관 둬!! 흥. 흥"

 

그 날 이후로 두 사람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죠....쩝

 

그 친구는 생각을 했죠.

좋아하는 것,, 꼭 그렇게 입을 말해야 하는 건가.

그냥 마음속으로만 변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쯔아아아식, 팔자 좋은 소리만 하구 있어.. -_-;; 하여간 있는 놈들이 더 해)

 

제게도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답니다. 마음으로만 하는 사랑은 지금 시대엔 맞지 않다구

때로는 적극적인 표현이 필요하다고.

친구는 알았다며..무언가를 준비한다구 했답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6주년이 되는 날이였습니다.

여자친구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왔다는군요

형식적인 안부 묻기, 어색한 저녁식사,  어설픈 대화.,...

그리고 각자가 준비한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여자 친구는 커플링을...친구는 커다란 스케치북 두권을...

여자 친구는 친구가 내 놓은 선물을 보고 적지 않은 실망스런 표정을 보였죠

 

"이게 뭐야??"

 

"보면 알쟎아, 근데 뒤에서부터 봐"

 

여전히 퉁명스런 말투.....,(아마 평생 못 고칠거지만)

 

스케치북은 6년전 두사람이 만났던 그 날짜의 기사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날의 날씨, 정치, 경제 사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가장 머릿기사,,

맨 처음장엔 그녀와 첫 미팅때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붙여 놓았고

기사 제목을 아주 큰 글씨로 이렇게 써 놨답니다.

- 오늘의 토픽 : 바보가 천사를 만나다 -

 

"훗. 그럼 이 건 뭐지?"

 

"그것도 봐봐"

 

다른 스케치북은 오늘 신문의 기사들을 스크렙한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기사1면에는 다정한 포즈로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이 있었고

기사 제목은....

-오늘의 토픽 : 바보가 천사에게 청혼하다

그 밑으론  건국이래 최대의 사건으로,,,주절 주절,,,,

 

"자기야.."

 

"야, 그거 커플링이지 이리 줘 봐"

 

하면서 손가락에 끼여주었답니다. 그리고는

 

"다음엔 좋은 예물 반지로 해주께.. 받아 줄거니 내 청혼?"

 

여자 친구는 대답대신 포옹을 했답니다

이젠 두번 다시는 남자친구가 무뚝뚝하다고 불만을 가지지도 않겠죠?

 

 

 

 

 

프로포즈에 관한  TIP

 

그(녀)를  처음 만난 날, 무얷을 했고 어디를 갔는지

날씨는 어떠했는지...기억 하는 지..?

사소한 것이지만 사랑은 그 사소함에서 시작합니다

 

 

 

 

 

보너스 TIP

 

거리를 지나가다가 혹은 지하철에서 멋진 남자(여자)에게

잠시 한눈을 팔다가 그에게 들켰다

그럴때는 당황해 하지말고 그러세요

"저 여자(남자) 공주병(왕자병)인가 봐" 라고

그럼,,그는 행복해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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