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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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애 [jemma79] 쪽지 캡슐

1999-10-26 ㅣ No.790

간만에 들어오네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5일동안 시골에... 그냥.. 영화를 한편 보고나온 기분이예요... 몸은 좀 힘들긴하지만... 참 나쁜 손녀죠? 할아버지의 죽음을 영화라 표현하니... 좀더 지나고 나면 할아버지가 안계신 것이 현실로 다가오게 되겠죠.. 할아버지는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와 합장을 했답니다...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할머니 묘 옆에 할아버지 묘자리가 있는데 할아버지의 유언에 그 자리엔 할아버지의 어머니를 모셔주고 할머니와 합장을 해달라는 것이 있으셔서 그랬다더군요...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가 외롭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5일이 지나 일상으로 돌아와보니 해야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쓰지두 않은 레포트들은 낼 날짜가 지나버리구.. 여기저기 벌려놓은 일들과 주일학교에서 맡은 일들.. 하나하나 해나가야할텐데... 엄두가 안나네요... 짜증만 나구... 휴우~~ 항상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를 피부로 느낍니다.... 현실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 참.. 제 곁에 누가 있는지를 느껴본 시간도 되었습니다. 저를 걱정해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제가 해주는 것과는 관계없이 제곁에 있더군요... 그리구 그런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을 반성하기도 하고... 음... 복잡했던 시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나봅니다.. 머리가 아프군요... 빨리 내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 일상에 적응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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