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말띠노] 향기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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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12-31 ㅣ No.1144

 

 

생각하는 동화 - 일흔아홉번째 이야기

 

< 향기 자욱 >

어른들은 그 방에서 화투판을 벌였다.

담배를 피우며, 고기를 구웠다.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벌겋게 되어 떠들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악취에 코를 쥐었다.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아 함께 묻혀버리고 말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그의 아이가 그를 데리러 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한테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나고 있었다.

어른들이 물었다.

"너는 어디 있다가 오느냐?"

아이가 대답했다.

"꽃밭에서 놀았어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무슨 내음을 묻히고 있는지요?

 

  * 당신의 주위을 다시 한번둘러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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