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Lonel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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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민 [h-mingo] 쪽지 캡슐

1999-09-27 ㅣ No.435

이상한 밤이었네요.

 

너무 많은 것이 머리 속에서 맴돌던 밤이었습니다.

성가곡의 선율,

지나간 후회들,

반성,

누구 걱정,

그리고 잡생각들......

 

하지만

이 생각들 중에서도

이상한 것은

홀로라는 생각이 문득 스치는 것입니다.

알 수 없이 사무치는 그리움과 외로움.

 

산을 오르다가 중턱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처럼...

아직 오를 산은 많이 남았는데...

올라가도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는데....말.이.지.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

알고만 있고 가슴으로 담고 있지 못했던 것일까요?

제가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떠나고 싶다...................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결국 아무데도 못 갈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도피가 낳는 것은 후회 뿐이라는 것을.

결국 모르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제가 한심하네요.

 

문득 해금소리가 듣고 싶어지네요......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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