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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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청 [fel777] 쪽지 캡슐

2001-08-27 ㅣ No.7344

안녕하세요?

저는 황금궁전에 있던 도청입니다.

이렇게 새벽에 글을 올리게 되어 제가 백수처럼 한심해 보이시죠?

가는 시간이 야속하고 아쉬워 오늘은 또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오질 않네요.

15일의 짧은 휴가 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과 기타 등등....

 

조금전 준배와 형구와 오랜만에 만나 술을 하고 종종 가던 놀이터에서 누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잠이 들었버렸죠.

잠에서 깨어 다들 뿔뿔히 헤어지고 전 이렇게 컴 앞에 앉아 꿀꿀한 맘에 글을 올립니다.

언제 부턴가 저는 요즘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힘들어지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구요.

제가 힘들어 졌나봐요.

 

너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한것 같네요.

 

오늘 7개월만에 성당에 갔습니다.

가고 싶어도 못갔는데, 오늘은 어머니 옆에서 함께 미사를 드렸습니다.

어머니께 휴가 나온 선물로 봉헌 봉사를 앞에 나가 하려고 했는데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하게 됐죠.

어제 무리하게 마신 술로 피로가 쌓였던지 꾸벅꾸벅 졸면서 졸음과 싸웠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마당에 나오니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표현력이 부족해 티는 안냈지만 이렇게 볼수 있다는게 기쁨으로 남았습니다.

내가 사회에 있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 기분도 좋았습니다.

그냥 마음속으로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고맙고 소중했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벌써 일병이냐고 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이 기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잠시나마 만난 분들과 나눈 인사말에 저의 존재를  다시 확인해 봅니다.

아 ~~~~ 내가 살아있구나.

 

오늘이 시간에 감사하며,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볼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인생의 페이지를 좋은 추억을 넣을 자리는 만들어 놓으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황금 식구들에게 한마디 적습니다.

선주,지신,정희,용승아 오늘 함께 술자리를 못해 미안하구나.

이미 미리 약속한 준배와 형구 땜에 동참하지 못했다.

너희들이 이해한다지만 그래도 섭섭한거 다 알고 있어.

 

오늘 황금분위기가 안좋아서 너희들도 잘해보자고 술마시러 가는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환해 진다.

그렇게 남을 배려 하는 맘이 있음을 보니 신의 은총을 새삼 느끼게 된다.

너희 모두 신의 은총을 받아 하는 일 잘되고, 늘 지금처럼 밝은 모습이 함께 하길 바라며...

 

담주 회합 무슨 일 있어도 꼭 간다.

그때 술자리 함께 하자꾸나.

아참 그런데 나 몸에 안좋은 데가 있어서 약 먹고 있어.

별거 아닌데 안고치고 가면 내가 애먹거든.....

휴가 15일동안 다 고쳐야 하거든.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 술마실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술을 금해야 할거 같다.

그때 억지로 술먹이려 해도 난 바위처럼 흔들림 없을테니 괜한 헛수고 말길.......

그날엔 모두 다 참석해서 볼수 있었음 한다.

그럼 그날 보자꾸나.

다들 꿈나라에서 좋은 꿈을 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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