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퍼왔슴다. 퇴쥐에 관해..(글 정말 잘쓴당~~부러워랑 ^^)

인쇄

이종익 [whdlrl] 쪽지 캡슐

2000-09-21 ㅣ No.7085

 딴지에서 퍼왔슴다..

한겨레게시판에 있었다구 하네여..!

근데 정말 잘 쓴거 같아서리....

 

이 나라에는 불문률이라고 할 ’생존의 법칙’이 있다. 최대한의 권력에 대한 무한추구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생존의 법칙과 시의적절한 ’운’은 출세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생각나는 대로 그 생존의 법칙을 디벼보자.

 

1.최대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동향, 동문, 동창, 하다못해 동네까지... 적을 만들지 않고 유사시 나를 엄호할 수 있는 패거리의 수를 최대한 늘린다. 이들과는 수시로 정기 비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관리’를 해야 하며 어려운 부탁(대개는 불법이나 편법이고 그것도 아니면 십중팔구 새치기다)도 들어줘야 하며 언제 누구에게 신세를 졌는지 꼼꼼히 기억해서 유사시 동질동량의 반대급부를 줄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나홀로 고립되는 것이다. 적절하게 선두그룹을 유지하면서 공을 들인 네트워크의 힘에 의해 추대되어 떠밀려 올라가는 형태가 최고의 모양새다.

2.힘있는 자에게는 예의를 표하고 힘없는 자에게는 권위를 보인다. 힘센 자에게는 일단 누가 뭐래도 순한 양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이인자의 자리에 있을 때는 극히 주의를 요하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고 철저히 몸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암암리에 나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포섭, 관리해야 한다. 특히 기자 이놈들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지 맘에 안들면 기사도 멋대로 써대므로 크게 곤욕을 치르는 수가 있다.

3.원리원칙만 따지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어느 집단이나 FM대로 고지식하게 처신하려는 인간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일(생기는 것도 없이 책임질 일만 많은 성가신 일들)을 맡기면 된다. 나 혼자 실력 닦고 내 맡은 일 철저하게 한다고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잘 한다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4.중간중간의 가시적 목표들은 반드시 정복하여 훈장을 늘려가야 한다. 출세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서울대는 대가리 터지도록 공부해서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 내 성적에서 갈 수 있는 학과는 무조건 간다. 일단 들어가고 나면 첫번째 목표를 정복했으므로 놀아도 된다. 서울대를 못갔으면 나중에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이라도 반드시 간다. 가서 여러 사람 만나서 네트워크 늘리고 프로필 적을때는 그것을 가장 큰 글씨로 적는다. 사회에 나와서는 주요 알짜배기 포지션들은 두루 섭렵해야 한다. 한군데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훈장 달았으면 다시 다른 알짜배기 포지션을 차지하여 훈장을 추가한다.

5.튀지 말아야 한다. 남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금물이고 전혀 다른 복장, 생활습관도 금해야 한다. 남들에 비해 노골적으로 튀

면 두드려 맞기 십상이므로 무난한 것이 최고의 왕도다. 또 주변에 튀는 놈이 있으면 밟아 버려야 한다. 뭣도 아닌 놈이 똘아이처럼 튀고 다니면 물을 흐리므로 자근자근 밟아 버린다. 만에 하나 천재적인 놈이 튀는 것이라면 더더욱 위험하므로 밟아 버려서 행여 있을지 모르는 나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외에도 많이 있겠으나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 이런 생존의 법칙은 그 역사도 유구하다. 500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거대한 "잘난 사람들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달라진 거라면 예전에는 그 생태계에서 도태되면 목이 잘리고 삼족이 작살났지만 요즘에는 감옥을 가거나 매스컴에서 개망신 당하고 집에서 놀면 된다.

 

위의 생존의 법칙을 이야기할 때 여러분은 정치판을 떠올렸겠지만 그건 그 동네에 선수들이 모여있기 때문일 뿐 우리 사회 각 분야 구석구석 생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는 사실상 없다.

 

이 거대한 시스템을 정글시스템이라고 불러보자. 이런 정글시스템이라는 틀을 바꿀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간간히 원래부터 정글시스템의 왕좌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공허한 외침이나 왕좌로의 길이 좌절된 자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있었을 뿐이다. 기존의 정글시스템의 지존이 맛이 가서 새로운 지존이 나타나고 그 지존이 관리해온 네트워크로 교체가 되는 일은 있어도(최근에 좋은 구경 했잖은가?) 정글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는 법은 없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 아니 최소한 기회라도 평등하다’라는 엿이나 바꿔먹을 구호는 박물관의 박제 정도가 된지 오래다.

 

그런데 서태지는 어떠한가? 애초부터 그는 이 뿌리깊은 생존의 법칙과는 거리가 먼, 아니 거의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출발부터 ’주류의 코스’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정글시스템의 주류가 보기에는 거의 양아치나 다름없는 떨거지였을 뿐이었다. 중학교때부터 기타에 미쳐 돌아다녔고(공부를 했겠나?) 고등학교 때는 학교를 아예 때려 치워버렸다. 맨날 기타 두들기다가 시나위라는 그룹에 들어가 베이스 쳤다. 그나마 그룹이 해체되고는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가 자기 음악 녹음한 테이프 하나 들고 자기보다 더한 상 양아치들 둘 데리고 음반사 찾아 다닌다. (최근 가수가 돈두 좀 되고 사회적 지위도 올라갔다고 어려서부터 부모가 밀어주는 애들하고 비교해보라. 자기돈 팍팍 쓰고 판도 자기돈으로 내고 음반사 간부나 방송국 피디, 연예담당 기자들과 또 하나의 네

트워크를 형성하려고 애쓰겠지. 또 다른 정글시스템이다. 그 꼭대기에 수만이가 있고...) 괜찮은 음반사에서 다 문전박대 당하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반도음반이라는데서 판 한장 낸다. 여기까지의 스토리는 서태지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알기 어렵다. 왜냐고 ? 아무도 알아주는 상태가 아니었고 아무런 힘도 없었기 때문이지.

 

그러나 1집, 이거 대박났다. 온나라가 난리 부르스를 췄다. 하루 아침에 기양 스타되어 버렸다. 이때 정글시스템의 주류의 반응이 재미있다. 처음에는 뭐 저런 양아치가 다 있노? 였지만 점차 엄청난 사회적 폭발력을 가진 것이 확인되자 슬그머니 꼬신다. ’너두 여기 붙여줄께. 이리루 올라와.’ 이른바 기성세대 사회지도층중 서태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다는 아니지만 그들중 상당수의 발상은 ’생존의 법칙’에서 나온 것임에 다름 아니다. ’큰 성공을 이룬 넘들하고는 친해져서 가능하면 나으 발전으 밑거름으로 삼아라’. 운동선수들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따고 오거나 할 때 부지런히 친한척 하는 부류가 그치들이다. (DJ도 서태지 얘기 자주 한다며?) 어지간한 보통 인간 같으면 갑작스러운 신분 변화에 정신을 못차리기 십상이고 ’너 일루 올라와’하는 유혹이 그렇게 달콤하기 마련이다. 유명인들하고 친하게 지내고(어차피 끼리끼리 지켜나가는 정글시스템이니 당근 죽이 맞게 되어 있다.) 폼나게 BMW같은거 몰고 다니고 유명 여자 연예인과 뭐 열애설 이런거 튀어

나오고...

 

근데 서태지와 아해들은 잠적을 해버렸다. 2집 준비해야 한다고. 한참 잘나갈때... 피디 선생들의 어이없는 표정과 일그러진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 ’너 주글래?’ ’얘가 아직 몰 모르는 모양인데...’ 그런데 바로 그 시점이다. 서태지는 스스로가 기존의 생존의 법칙에 고분고분 순응하지 않을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런 이상기류를 감지한 정글의 지배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어쭈구리..’ 그렇다. 이럴때 써먹는 유서깊은 생존의 법칙이있다. ’내 편이 안될바에는 죽여버려라’ 기존의 정글시스템이 아닌 어떤 권력도 용납해서는 안되기에 정글의 지배자들은 끊임없이 서태지를 까댄다. 거기에 (지는 지배자도 아닌게) 멋모르구 껴서 같이 거품물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븅신들도 있다. 또 다른 목적에서 기존의 정글시스템을 까부수려고 했던 일부 정글도전자에게는 서태지는 반가운 존재였다. 그들은 서태지를 마구 띄웠다(누가 띄워 달랬나. 지들두 똑같은 것들이...한겨레도 그거지 뭐. 지금은 지세상이 됐으니까 또 죽일려고 그러구...) 그래봤자 지들도 정글시스템의 파괴가 목적이 아니라 정글시스템을 차지 하고 싶은 넘들이다. 엊그제 FM 방송에서 피디가 ’내 피디생활 10년에 내 돈주

구 CD 사본적 첨이네...’라는 이야기를 했단다. 번역하면 ’우리 정글에 이런 놈은 없었는데..인정 안할 수도 없고..내 드러워서..시파..’ 정도가 될 것이다.

 

2집? 또 대박이었다. 걔 팬들은 이제 거의 미쳤다. 정글의 지배자들의 딸들도 서태지에 심취되기 시작했다. 또 잠적했다. 3집을 들고 나왔다. 오 노우! 이젠 가사까지 불온하다. ’이걸 그냥 콱 쳐넣어버려?’ 시대가 좀 변했기에 그러기는 무리가 따른다. 4집 나왔다. 당연히 대박이다. ’뭐 갱들이 하는 음악이라고 ? 그럼 그렇지 넌 쓰레기야.’ 정글의 지배자들은 인내의 한계를 느꼈을 법하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그는 은퇴했다. 그리고 미국으로 훌쩍 날아가 버렸다. 나는 예전에 누군가에게 ’서태지가 은퇴하게 된 진짜 이유는 외압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맞은 넘도 때린 넘도 해명을 안하니 사실 여부는 알길이 없지만 왜 안그랬겠는가? 그러고도 남지. 박통때 같으면 사형이나 안 당하면 다행인거다. 얼마전 서태지의 말을 들으니 미국가서 1년간은 음악을 듣지도 않았다고 하더군. 그 심정 이해가 갈만하다.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대부분의 영화는 주인공이 나쁜넘들을 모두 쳐부수고 애인하고 포옹하면서 해피엔드로 끝난다. 그러나 그러니까 영화인거다. 정글시스템에 그런 일은 없다. 서태지의 미국행과 쓸쓸한 은둔생활로 한편의 짧은 영화는 끝나는 분위기였다. 물론 그 후로도 그는 신화로서, 화석으로서 사람들 안주거리로 가끔 등장하긴 했지만..

 

그런데 끝난줄 알았던 영화에 속편이 있을줄이야... 어디에 쳐박혀서 뭘하는지도 모르던 넘이 갑자기 음반을 하나 가지고 한국에 돌아온다고 했다. ’ 이게 웬 극적인 반전이야. 이런거 시나리오에 없던 거잖아. ’ 정글의 지배자들은 당황한다. 그래도 ’5년 가까이 꼬빼기도 안보이고 돌아와봐야 지가 뭐하겠어 골수팬들이나 좀 아는척 할까... 지가 독이 올라서 이번에 더 불온할 걸 가지고 오면 방송도 못탈거고 그냥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겠지..’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더 사정이 딱하게 된 것은 예전에 그를 마구 띄웠던 정글도전자들이었다. ’어? 이젠 필요 없는디..’ 그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그래도 예전에 얘 많이 울거먹었는디...아니야. 얜 이젠 필요도 없거니와 위험해’ 그러나 모두들 그래봐야 별거 있겠냐고 생각하던차에 그놈의 언론과 팬들이 나서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올때도 그렇게 떼거지로 몰려 나오지 않던 기자들이 ’단추가 다 떨어져나가도록’ 낑겨서 뭐든지 찍으려고 난리를 친거다. 거기에 팬들은 어디서 그렇게 잔뜩 모였는지... 어라? 중고생보다 대학생이 더 많네. 그나마 얘들이 난리 부루스라도 췄으면 그거라도 기사거리로 찍어가려고 했더니만 살벌하게 그냥 다 앉아 있네...’야 이거 무섭자나’ 정작 옷찢어지고 다치고 한건 기자들뿐이다. 점점 뭔가 꼬여가는 느낌이다.

 

근데 이 넘은 미국에서 벙어리가 되어 왔는지 한마디도 안한다. (불안하기 그지없다) 들고 온 판에 뭔 지꺼리가 있는지 전날이 되도록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이상한 소리만 나와봐라..단칼에..’ 판이 나왔다. ’이게 뭐야...왠 만화주인공..’ 머가 들었는지 한번 들어본다. ’으~~~’ 1분을 채 못듣고 꺼버린다. 가사를 보자. 분위기는 먼가 트릿한데 분명히 불온한 내용으루 도배를 했을꺼야. 어? 없네... 아..찾았다! ’엿같아’ ’야 이거 욕 맞지?’ ’글쎄요..욕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도..’ 어씨..이걸로 걸긴 좀 그런데... 교활한 녀석... 그 후로도 정글의 지배자들은 추석에 고향에 가서도 ’그 넘’의 콘서트를 봐야 했고 열받아서 뉴스나 좀 보려고 했더니 거기두 맨날 나왔다. 으...그것이 알고잡다나 보자. 그런데 거긴 아예 걔 독무대였다. 흠..그래 팍팍 씹어줘라. 주겨뻐려라... 오잉. 이건 고발이 아니라 거의 ’성공시대’ 분위기자나.. ’으~~ 내 이넘들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째 소설 비스무레해졌다. 여기까지가 현재 상황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서태지가 영웅인가?

 

나.는. 영.웅.이.라.고. 말.한.다.

 

지금 나 빠순이라고 욕하는 소리 들린다.

그러나 이몸 남자다. 그것도 37살 먹은 아저씨다.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위치는 된다. 그러나 그런 껍데기들이 그렇게 중요한가?

 

왜 서태지가 영웅이라고 결론 내렸는지 말해주마(사실 어제 내린 결론이다). 서태지는 음악밖에 모른다. 그저 음악에 더 심취하고 싶어하고 멋진 곡을 만들고 싶어하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하는 청년이다. 거기에 양념으로 좀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그때 그때 뭔가 튀는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치장을 하는 정도다. 그런데 뭐가 영웅이냐고? 서태지에겐 너무나 쉽고 당연한 거였는지 몰라도 그는 이 지긋지긋하고 진부하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사회의 정글시스템에 통렬한 핵펀치를 날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그 정글시스템의 지배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 자체를 파괴해버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도 날릴려고 날린게 아니란 것을 안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된거다. 그가 펀치를 날리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자유를 향한 갈망에 있었다. 또 그 밑바탕에는 정글시스템의 생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설령 이해했다고 해도 자기와 맞지도 않고 전혀 동조하고 싶지 않았던 순수함에 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자유를 그는 끝없이 추구하고 그것을 방해하는 자에게는 끝없이 저항한다. 이번 딴지일보에는 파토라는 논설위원이 쓴 두가지 글이 올라와 있다. 무척 좋은 글이다. 서태지에 관해서 팬이든 비판자든 그보다 더 객관적으로 쓴 글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글중 하나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서태지의 이런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앞으로 그가 일으킬(수 있는) 파장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제5원소’의 주인공 여자에게 팔을 쳐들고 입으로 섬광을 팍 뿜어서 날아오는 행성을 부셔버리는 것이 아니라 총을 들고 같이 쏘자고 하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서태지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 그것은 여기에서 ’서태지 사단’을 이끌며 이수만으로 대표되는 허접 대중가요계에 새바람을 불어 일으키자는 정도의 미션이 아닌 것이다. 그는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유사 이래 처음 만나는 ’지배시스템과 맞설 수 있는 파워를 가졌으면서도 그 자신이 지배시스템을 차지하고자 하지 않는’ 영향력 만땅의 이상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에게 음악만 만들라고 그러면 되냐고? 그렇다. 그에겐 음악만 만들라고 하면 된다. 뮤지션은 음악을 통하여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은가? 착한 매니아들의 세상... 음악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또 서태지 한 사람으로 붕괴될만큼 어리숙한 정글시스템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어찌하랴. 희망도 가지지 않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또 그보다 더 강한 핵펀치를 찾아볼 수 없는데...

 

서태지가 번 돈 좋은 일에 안쓴다고 욕하는 자들...그가 벌써 은퇴하기 훨씬 이전부터 소년소녀 가장들을 소문없이 돕고 그 바쁜 사람이 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을 무쟈게 행복해 했었다는 사실을 그대는 알고 있는지... 기자회견에서 ’알아서 좋은 일에 쓰겠다’라는 말을 들으면 ’저렇게 빠져나가고 지 혼자 다 써버릴 넘..’이라고 단정짓는 그런 삐뚤랑한 심성에 대해 통렬한 똥침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5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