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개표상황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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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량 [JUSSAIM] 쪽지 캡슐

2000-04-14 ㅣ No.1382

어젠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맞이한 선거일이었습니다.

야~ 하루 쉰다. .... 가 다였을 지도...

저도 마찬가지였지요.

다들 잘 찍으셨는지...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였죠?? !!!

 

전 어제 평생에 한 번 겪기도 힘든(?) 개표하러 갔습니다.

이것도 또한 저의 의지가 아닌 어리다고 잘린 경우였지만..

 

시작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빨리 개표나 시작하지’ 라는 얼굴로 개함부에 앉아있는 저를

비롯한 사람들,, 대개 구청사람과 교직원이죠..

 

진행준비에 정신없는 선관위사람들..

 

’어떻게 하면 빨리 기사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내려오지 말라는데도

구지 지정석에서 내려와 혼잡하게 하다 끌려올라가는 보도인들..

 

어느 구역에서 우리표가 많이 나왔나, 개표는 정확하게 하나 , 눈을 부릅뜨고

꼬투리라도 잡으려는 각 후보자 참관인들...

 

투표함을 나르며 그야말로 막노동을 하는 선관위에서 고용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다 자신의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첨엔 다들 정신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더니 점점 사람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특히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던 참관인들이 투표함 확인해달라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 이제 결과가 확실해졌다고 생각해서일까..

 

어떤 나라에선 선거도 컴퓨터식으로 자동으로 찍어서 통계를 한다고 하더군요.

OMR카드처럼 ... 그렇게 하는 비용이나 우리가 선거에 들이는 비용이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덜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개표상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개봉!!

 

4시까지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잠깐 교육하고 식권을 주며 밥을 먹고 오라고 ..

밥 먹고 이제 시작하겠지 했더니 예행연습... 개표를 선언하는 식이라나..

잠깐 예행연습하더니 또 쉬라네... 룰루랄라..

6시30분이 되어서야 선언식을 하고 부재자 투표 개함을 시작하는데

내가 있는 6개함엔 또 안 주네... 룰루랄라아...함

겉봉투 뜯어라... 일동... 50개씩 묶어라....차렷...속봉투 확인해라.. 쉬엇.......

속봉투 잘라라..  단 끄집어내지 마라.. 셔어...

가는 세월~ 나는 세월아~  

 

이제 1투표함 개함 실시... 얼마나 남았지? 몇개 해야 되나? 야 투표율이 50%로래.

쯧쯧..    히히 ... 그래도 일찍 끝나겠군..

아니 !!  3개 열고 30분 쉬라네... 그냥 하지.. 아 간식이닷^^

야~ 이건 누굴 찍은거야?  다 해보라는 거야?

어 이건 자기가 하겠다는 건가? 지 도장으로.. 이건 이름 찾아낼 수 있겄다.

오죽이나.. 그 맘은 어떻겠어?   하긴...

 

아~ 끝났다. 하루가 지나지 않은채..

우왕자왕  ~~  "아아, 수고하셨습니다. 일찍 끝났지만 준비해 놓은 거니 야식을 들고

가시죠"

"야식은 무슨, 택시비나 아끼자... 빨리 가야쥐"

 

너무 정나라함은 아니었는지.. 면목없습니다 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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